미래에셋, 글로벌 투자전문그룹으로의 도약 위한 ‘전문 경영인 1.0 시대’ 본격 개막

2024. 10. 23.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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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서울에서 열린 ‘2024 AIB 서울’에서 미래에셋그룹 박현주 회장이 아시아 금융인 최초 ‘올해의 국제 최고경영자상’을 수상했다. [사진출처 =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그룹이 1세대 전문 경영인을 중심으로 새로운 시대를 만들어가고 있다. 각 계열사를 이끌고 있는 전문 경영인들이 올 한해 안정적인 경영 성과를 입증하며 또 한번의 성장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23일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따르면 1997년 미래에셋벤처캐피탈 설립 이후 미래에셋그룹은 지난 20여년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금융그룹에서 글로벌 투자전문그룹으로 성장해왔다. 지금의 미래에셋을 가능하게 한 것은 적극적인 해외 진출이다. 2003년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국내 운용사 중 처음으로 해외 진출에 나섰을 때만해도 골드만삭스, 메릴린치 등 유수의 기업들과의 경쟁은 무리라는 부정적인 반응이 팽배했다. 그러나 미래에셋은 글로벌 시장에 대한 장기적인 비전을 놓치지 않았다.

이후 2011년 캐나다 ETF 운용사 ‘Horizons ETFs(호라이즌스)’, 2018년 미국 ‘Global X(글로벌엑스)’, 2022년 호주 ‘ETF Securities(ETF 시큐리티스)’, 2023년 호주 로보어드바이저 전문 운용사 ‘Stockspot(스탁스팟)’, 인도 증권사 ‘Sharekhan(쉐어칸)’ 등 13번의 M&A를 통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대했다. 현재 미래에셋그룹은 19개 지역에서 약 840조원 이상의 고객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이 중심에는 미래에셋그룹 글로벌전략가 GSO(Global Strategy Officer)인 박현주 회장이 있었다. 박 회장은 미래에셋 창업 이후 강력한 리더십으로 그룹을 이끌어왔다. 지난 7월에는 그간의 공로를 인정받아 국제경영 분야에서 세계적 권위를 가진 국제경영학회(AIB•Academy of International Business)로부터 ‘올해의 국제 최고경영자상(International Executive of the Year Award)’ 수상한 바 있다.

이러한 미래에셋그룹에도 새로운 변화가 시작됐다. 창업주 중심의 경영에서 전문경영인 중심의 경영으로의 변화다. 지난해 말 인사에서 본격적인 세대 교체가 단행됐고, 그룹 인재들을 중심으로 1세대 전문경영인이 꾸려졌다. 미래에셋증권 김미섭, 허선호, 이정호 부회장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최창훈, 이준용 부회장 그리고 미래에셋생명 김재식 부회장이 대표적이다. 외국인 최초로 부회장에 오른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 스와럽 모한티(Swarup Mohanty) 대표도 마찬가지다.

이들을 전 세계 금융시장에서 전문성을 갖춘 리더로 양성하기 위한 ‘글로벌 AMP(Advanced Management Program)’ 프로그램도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AMP’는 미국 하버드대학교, 스탠퍼드대학교에서 진행되는 해외 연수로, 미래에셋그룹 최고 경영진 중 대상자를 선발한다. 지난해에는 김미섭, 최창훈, 이준용, 스와럽 모한티 부회장과, 미래에셋자산운용 김영환 사장, 미래에셋벤처투자 김응석 부회장, 미래에셋자산운용 미국법인 Thomas Park(토마스 박) CEO,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 Neelesh Surana(닐리쉬 수라나) CIO 8인이 대상자로 선정됐다.

본격적인 전문경영인 1.0 시대를 개막한 미래에셋그룹은 순항하고 있다. 올해 그룹은 부침없이 안정적인 경영성과를 입증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사상 최대 실적을 예고하고 있고, 미래에셋증권도 리스크 방어에 성공했다. 미래에셋생명은 변액보험 판매량 증가 등으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해외에서도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 미래에셋이 전 세계에서 운용 중인 ETF 순자산은 9월말 기준 181조원으로, 전 세계 운용사 12위 수준이다. 골드만삭스,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 등 미국 ETF 시장의 전문가 출신들이 Global X를 새롭게 이끌며, ‘글로벌 Top Tier ETF Provider’가 될 준비도 마쳤다. 미국 뉴욕에는 인공지능(AI) 법인 Wealthspot(웰스스팟)을 설립해, AI 중심의 미래 성장 동력도 준비하고 있다.

한편, 박 회장은 글로벌 시장에 대한 혜안으로 그룹의 역량을 강화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전문경영인들이 그룹을 이끌고, 자녀들에게는 주식지분을 물려줘 이사회에서 중대한 경영의사결정에만 참여하게 될 예정이다. 그 일환으로 박 회장은 자신의 미래에셋컨설팅 주식 25% 기부를 약속했다. 현행 공익법인의 주식 보유와 관련한 규제 등이 완화되는 시점에 향후 미래에셋컨설팅 주식을 미래에셋희망재단에 기부할 예정이다.

인재 양성에도 적극적이다. 2010년부터 14년간 미래에셋에서 받은 전액 기부하고 있다. 누적 기부액은 315억원에 달한다. 기부금은 미래에셋박현주재단과 미래에셋희망재단을 통해 인재 육성 프로그램 및 사회복지 사업에 사용되고 있다. 현재까지 총 47만여명이 해외교환 장학생 등 미래에셋그룹이 추진한 인재 육성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미래에셋그룹 관계자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미래에셋은 성과 중심의 전문 경영인 체제를 강화해 왔다”며 “글로벌 사업 감각을 지닌 차세대 리더들이 그룹을 이끌어 나가는 동시에 책임경영을 통해 경쟁력 있고 혁신적인 회사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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