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교반졸’ ‘호질기의’…尹-韓 면담 이후 대통령실에서 도는 한자성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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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21일 면담 이후 양측의 갈등이 더 증폭된 가운데, 용산 대통령실 내부에서 특정 한자성어에 대한 공감대가 일부 형성되고 있다는 후문이 나온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한 대표 측에서 대통령과의 면담을 폄하하자 격양된 분위기가 터져 나온 건 사실"이라며 "자꾸 (한 대표가) 본질을 감추는 태도를 취하니 총선 전부터 제기됐던 우려가 면담을 계기로 한꺼번에 표출된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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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공성윤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21일 면담 이후 양측의 갈등이 더 증폭된 가운데, 용산 대통령실 내부에서 특정 한자성어에 대한 공감대가 일부 형성되고 있다는 후문이 나온다. 모두 한 대표에 대한 비판과 견제가 담겨 있는 한자성어다.
22일 대통령실 안팎의 관계자에 따르면, 거론되는 한자성어 중 하나는 '욕교반졸(欲巧反拙)'이다. 이는 "욕심이 넘쳐 기교를 부리다 일을 망친다"는 뜻이다. 그 바탕은 올 초에 한 대표가 4·10 총선 승리로 윤 대통령의 정치 기반을 무력화시킬 것이란 대통령실 일각의 판단이다. 한 대표가 총선 이후 대통령과의 차별화 전략을 쓰면서 '조기 권력 이양'까지 넘볼 것이란 시각이 뒤따랐다.

"한동훈, 총선 책임 떠넘기며 '적대적 공생관계' 구축"
하지만 총선에서 국민의힘은 108석을 획득해 4년 전(103석)과 별반 차이 없는 참패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한 대표가 패배의 책임을 '김건희 리스크'로 규정함으로써 '적대적 공생관계'를 구축했다는 게 대통령실 일각의 해석이다. 특히 10·16 재보궐 선거에서 주요 승부처로 꼽힌 부산 금정구와 인천 강화군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각각 61.0%(윤일현 후보), 50.9%(박용철 후보)의 득표율을 얻은 점을 고무적으로 보고 있다. 각 득표율이 윤 대통령 대선 득표율인 48.6%를 웃돌면서 한 대표가 아닌 윤 대통령의 지지 세력이 결집했다는 것이다.
이 밖에 "좁은 소견으로 세상을 본다"는 뜻의 '이관규천(以管窺天)'도 언급됐다. 친한(親한동훈)계가 21일 윤-한 면담 직후 '빈손 회동'이란 취지로 불만을 표한 것을 두고서다. 일례로 친한계로 분류되는 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22일 SBS 라디오에서 "한 대표는 드려야 할 말씀을 다 드렸고, 거기에 대한 반응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며 "별로 성공적인 결과는 아니었다"고 평가했다.
반면 '한동훈 사퇴론'을 제시했던 이상규 국민의힘 서울 성북을 당협위원장은 23일 MBC 라디오에서 "친한계란 계파는 구태 정치의 시작"이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윤-한 면담을 두고 "대통령께서 합리적으로 대답을 다 한 걸로 나왔다"며 "언론플레이에 의해 완전히 덮여버렸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한자성어는 '호질기의(護疾忌醫)'다. "충고 받기를 꺼려 자신의 잘못을 숨긴다"는 뜻으로, 역시 한 대표의 태도와 관련 있다. 한 대표가 본인을 향한 비판보다 외모에 대한 관심에 더 귀 기울인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외모에 지나치게 신경을 쓰는 등 소위 '자의식 과잉'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대통령 면담 폄하하자 격양된 분위기 터져 나온 건 사실"
이 외에 '도광양회(韬光养晦·자신을 숨기며 때를 기다린다)' '구밀복검(口蜜腹劍·말로는 친한 척하나 속으론 해할 생각이 있다)' '면종복배(面從腹背·겉으로 복종하는 척하나 속으론 배반의 마음을 품다)' 등의 한자성어도 인용됐다. 모두 겉과 속이 다른 한 대표의 행보를 꼬집는 내용이다. 그를 두고 "한 대표야말로 김건희 여사의 최초 비선이자 최대 수혜자"라며 "이제는 용병과 유튜버를 포함해 쿠데타 자원을 규합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한 대표 측에서 대통령과의 면담을 폄하하자 격양된 분위기가 터져 나온 건 사실"이라며 "자꾸 (한 대표가) 본질을 감추는 태도를 취하니 총선 전부터 제기됐던 우려가 면담을 계기로 한꺼번에 표출된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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