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고객 모셔라"… 어린이 전담팀 만드는 은행

박창영 기자(hanyeahwest@mk.co.kr) 2024. 10. 23.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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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율이 저하함에 따라 아이 한 명이 받는 용돈은 많아지는 텐포켓 키즈(돈 나올 지갑이 열 개는 되는 아이라는 뜻) 현상이 가속화하면서 시중은행이 어린 고객을 공략하는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한은행도 태아일 때부터 고객으로 유치하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2021년 출시한 미성년자 고객 전용 애플리케이션(앱) '리브 Next(넥스트)'를 다음달 KB스타뱅킹 앱으로 합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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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지원금으로 고객 선점
용돈관리 전용 앱도 만들어

출산율이 저하함에 따라 아이 한 명이 받는 용돈은 많아지는 텐포켓 키즈(돈 나올 지갑이 열 개는 되는 아이라는 뜻) 현상이 가속화하면서 시중은행이 어린 고객을 공략하는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23일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조직 개편을 실시하며 개인그룹 소속 '미래고객전담추진ACT(액트)'를 개인마케팅부 산하 '미래고객마케팅팀'으로 변경했다. 프로젝트 그룹 성격을 갖는 ACT에서 정식 팀으로 바꾸고 보다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한 것이다. 실제 우리은행은 근래 들어 미성년 고객 대상 상품과 마케팅을 강화해왔다. 지난 7월 시작한 '출생축하금 지원'이 대표적이다. 내년 5월 말까지 태아와 출생아를 기준으로 출생축하금 5만원을 1회 지급한다. 엄마 배 속에 있을 때부터 고객으로 포섭하려 노력하는 것이다. 이 밖에 '아이행복 바우처' 등을 통해 미취학 아동부터 고등학생까지 최대 2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신한은행도 태아일 때부터 고객으로 유치하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신한은행이 지난 8월 출시한 '40주, 맘(Mom)적금'은 40주 임신 기간에 맞춰 만기를 40주로 정했다. 우대금리 조건을 모두 충족하면 연 최대 5%의 이율이 적용된다. 이 적금에 30만원 이상 납입하고 출산 후 가족관계증명서를 제출하면 선착순 1만명까지 축하금 30만원도 제공한다.

은행들은 태어날 때부터 스마트폰을 접하는 세대를 위해 디지털 뱅킹 서비스도 강화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2021년 출시한 미성년자 고객 전용 애플리케이션(앱) '리브 Next(넥스트)'를 다음달 KB스타뱅킹 앱으로 합친다. 어려서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끊임없이 국민은행을 이용하게 하려는 목적으로 해석된다.

하나은행은 게임처럼 즐겁게 용돈 관리를 배우게 하는 '아이부자' 앱으로 미성년자의 선택을 받고 있다. 14세 미만도 본인 명의의 스마트폰만 있으면 쓸 수 있는 앱이다. 일반 은행 거래 외에 부모와 아이가 함께 체험하는 주식 투자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심윤보 하나금융연구소 수석연구원은 "Z세대(1997~2012년생)는 밀레니얼 세대를 제치고 핵심 고객층으로 부상할 전망이어서 전통 은행들은 향후 리테일 부문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Z세대 공략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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