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지하화 사업비 25조 역사 개발 기대이익 31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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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철도 지하화의 최대 관문인 사업비 조달에 자신감을 보여 향후 사업이 급물살을 탈 수 있을지 주목된다.
23일 서울시는 '철도 지하화 통합개발 계획'을 발표하며 사업비를 총 25조6000억원으로 추산했다.
서울시는 공사채를 발행해 사업비를 조달하고, 약 104만1000㎡에 달하는 역사 용지를 개발해 이를 갚아나간다는 계획이다.
향후 철도 지하화도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사업비를 개발이익으로 충당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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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채 우선 발행해 자금 조달
서울시, 역사 개발이익 자신감
동시 개발땐 공급과잉 가능성
지하철 위 빌딩, 안전성 우려도
◆ 서울 철도 지하화 ◆
서울시가 철도 지하화의 최대 관문인 사업비 조달에 자신감을 보여 향후 사업이 급물살을 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상 철도로 인한 지역 단절과 공간 활용 비효율성 등으로 지하화 필요성은 꾸준히 제기됐지만 번번이 비용 문제에 발목을 잡혔기 때문이다.
23일 서울시는 '철도 지하화 통합개발 계획'을 발표하며 사업비를 총 25조6000억원으로 추산했다. 구간별로 경부선 일대 15조원, 경원선 일대 10조6000억원으로 예상했다.
서울시는 공사채를 발행해 사업비를 조달하고, 약 104만1000㎡에 달하는 역사 용지를 개발해 이를 갚아나간다는 계획이다. 철로가 깔린 역사 용지의 용도지역을 종상향해 고층 빌딩을 지을 수 있도록 한 후 매각한다는 구상이다. 현재 서울역 역사 등은 지하로 내려가고 매각한 용지에 새로운 대형·고층 건물이 들어서게 된다.
이를 통한 전체 개발이익은 31조원으로 추산됐다. 구간별로 경부선 구간 이익은 22조9000억원, 경원선은 8조1000억원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역세권 개발의 대표적 사례가 광운대역세권개발사업이다. 서울시는 노원구 월계동의 약 15만㎡ 물류 용지를 상업업무용지 등으로 종상향해 최고 49층 높이 업무·상업·주거시설로 조성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공공기여로 '공공용지'를 확보하고, 개발 사업에서 나오는 공공기여금을 공공주택과 주민편의시설 조성에 사용할 예정이다. 향후 철도 지하화도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사업비를 개발이익으로 충당하게 된다. 사업성이 좋은 역사 용지의 경우 과거 용산국제업무지구 사례처럼 민간이 사업자로 참여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서울시가 제안한 철도 지하화 구간은 경부선과 경원선 일대 67.6㎞, 39개 역사를 포함한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처럼 대규모로 역세권 고층·고밀 개발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될 경우 기업의 입주 수요보다 공급이 더 많아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이창무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이미 서울 시내에 고층 개발 계획이 상당히 많이 세워져 있다"며 "거의 모든 지상 철도 역사를 동시에 개발할 경우 그만한 수요가 충분히 뒷받침될 수 있는지 면밀한 검토가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철도 용지를 지하화한 뒤 초고층 개발을 추진할 경우 안전성 확보 방안도 고려사항 중 하나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지하철 노선은 보통 고층 건물이 아니라 도로 아래를 지나도록 설계된다"며 "역사 용지를 개발할 때 안전성을 함께 고려하면 비용이 그만큼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제 공은 국토교통부로 넘어갔다. 국토부는 "서울을 포함해 각 지방자치단체가 제안한 사업을 지하화와 상부 용지 개발 타당성, 사업비 추정 합리성 등을 토대로 검토할 방침"이라며 "선도사업 제안서를 폭넓게 살펴볼 것"이라고 전했다.
[김유신 기자 /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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