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석화 승부수'…9조 샤힌프로젝트 착착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 22일 울산 앞바다를 끼고 있는 온산국가산업단지의 에쓰오일 '샤힌 프로젝트' 건설 현장.
나프타·폴리머 생산시설까지 차차 들어설 이곳 샤힌 프로젝트 용지는 흡사 작은 도시가 세워지는 듯한 인상을 줬다.
현재 샤힌 프로젝트 관련 전체 EPC(설계·구매·건설) 공정 진행률은 40%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샤힌 프로젝트 성공에 에쓰오일의 명운이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전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우디 아람코 韓투자 중 최대
공정률 40%…모듈 쌓기 한창
세계 최대 '스팀크래커' 완공땐
석화매출비중 12%서 25%로
한 산단서 모든 원료 조달가능
운송·통관 등 비용 절감 효과
지난 22일 울산 앞바다를 끼고 있는 온산국가산업단지의 에쓰오일 '샤힌 프로젝트' 건설 현장. 프로젝트 전반을 조망하는 전망대에 오르자 88만1000㎡ 용지 한가운데 가로 10m, 세로 40m, 무게 3200t의 '스팀 크래커' 8개가 모습을 드러냈다. 나프타를 분해해 석유화학 기초물질을 생산하는 이 스팀 크래커들은 연간 180만t의 에틸렌을 생산해 단일 설비 기준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나프타·폴리머 생산시설까지 차차 들어설 이곳 샤힌 프로젝트 용지는 흡사 작은 도시가 세워지는 듯한 인상을 줬다. 한 세대 동안 정유 사업에 매진해 왔지만, 향후 새로운 먹거리인 석유화학 사업에 승부수를 던진 에쓰오일의 청사진이 이곳 공사 현장에 여실히 드러났다. 지난해 3월 첫 삽을 뜬 샤힌 프로젝트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조(國鳥)인 '샤힌(매)'에서 이름을 따왔다. 탈탄소 기조로 정유 사업 전망에 먹구름이 드리워진 가운데, 석유화학이라는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재도약을 노린다는 함의가 담겼다. 현재 샤힌 프로젝트 관련 전체 EPC(설계·구매·건설) 공정 진행률은 40%다.
투자 금액은 총 9조2580억원으로, 국내 석유화학 사업 중 최대 규모다. 또한 에쓰오일 대주주인 사우디 국영석유회사 아람코가 한국에 투자한 사업 중 가장 규모가 크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샤힌 프로젝트 성공에 에쓰오일의 명운이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전했다.
샤힌 프로젝트의 핵심은 '수직계열화'다. 원유-나프타-에틸렌-폴리에틸렌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공정에서 원료를 모두 자체 조달한다는 점이다. 다른 석유화학사들은 원유 조달은 차치하고 나프타 역시 외부에서 조달해야 하는 것과는 구별된다. 수직계열화의 가장 밑단엔 'TC2C(Thermal Crude to Chemical)' 시설이 있다. 세계 최초로 도입된 TC2C 시설은 원유에서 곧바로 석유화학 핵심 원료를 뽑아내는 설비다. 정동건 에쓰오일 프로젝트 구매·관리·조정부문장은 "나프타 이외 기타 부생 물질이 많이 나오는 전통적인 정유시설에 비해 나프타 추출량을 극대화도록 설계됐다"고 말했다.
TC2C에서 만들어진 나프타는 액체 형태로 스팀 크래커로 이동한다. 스팀 크래커란 나프타를 고온의 열로 분해해 석유화학의 쌀로 불리는 '에틸렌'을 생산하는 시설이다.
이곳에서 생산된 에틸렌은 샤힌 프로젝트 단지 내 폴리머 생산시설로 옮겨진다. 이후 고부가가치의 폴리에틸렌으로 가공된 후 수출된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전통 석유화학 기업들과 비교했을 때 운송·통관·원가 비용 등이 절감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에쓰오일의 사업 포트폴리오 중 석유화학 비중은 현재 12%다. 샤힌 프로젝트가 완공되면 이 비중은 25%로 2배 이상 확대된다. 정부와 재계 측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울산시는 신속한 인허가를 적극 지원하고 있으며 한국경제인협회에서도 대규모 투자사업을 위해 임시투자세액공제 제도 보완을 꾸준히 요청하고 있다.
[울산 한재범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퇴직하는 50대 은행원들…연봉 절반 깎고 ‘여기’로 간다는데 - 매일경제
- “월 70만원 5년 부으면 5060만원”…年 9.5% 금리 ‘이것’ 난리났다 - 매일경제
- “배추 물량 늘리고 가격 낮췄다”…이마트, 김장용 절임배추 사전예약 시작, 최저 2만6000원대 -
- “강서구 아니었어?”…서울 전세사기 최다지역 된 이 동네, 어쩌다가 - 매일경제
- "300억 깎아줄게"… 강남 땅의 굴욕 - 매일경제
- “로제가 양현석 살렸다”…모처럼 어깨춤 추는 와이지엔터 주주들 - 매일경제
- “버티면서 과감히 정리도”...中추격 속 적자 폭 줄인 ‘이 회사’ 흑자 보인다 - 매일경제
- 김치 먹으면 살 빠진다? 3개월 동안 매일 먹어보니 - 매일경제
- “천장은 어디?”…52주 신고가에 목표가 135만원까지 나온 이 종목 - 매일경제
- 위대한 라이온즈 토종 에이스 재림...원태인, 66구 역투 미완에도 빛났다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