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춘추] 한국 보험산업의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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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스테르담의 한 공공장소에서 휴대전화 충전을 위해 전기 플러그 사용을 요청했더니, 공공전기의 사적 사용은 불가하고, 필요하다면 요금을 지불하라고 했다.
우리나라에서 공공기관의 다양한 혜택을 누리는 상황과는 대조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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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스테르담의 한 공공장소에서 휴대전화 충전을 위해 전기 플러그 사용을 요청했더니, 공공전기의 사적 사용은 불가하고, 필요하다면 요금을 지불하라고 했다. 우리나라에서 공공기관의 다양한 혜택을 누리는 상황과는 대조적이었다. 이러한 경험은 공정성과 사회적 책임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
최근 국제사회는 급격한 변화와 다양한 위기에 대응하고자 혁신과 개선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지금 홍콩에서 개최되고 있는 아시아계리사콘퍼런스(AAC)에서 홍콩을 비롯해 싱가포르, 대만 등은 다양한 신기술에 자신감을 보이고 일본 또한 다양한 국제행사 유치로 활기찬 모습이지만, 우리나라는 각종 제도 변화의 안정적 정착 과정으로 미래의 성장 동력을 구축 중이라 상대적으로 조용한 느낌이다.
보험의 핵심 가치는 다수 사람의 자금으로 미래의 위험을 대비하고, 실제로 위기에 처한 이들을 돕는 것에 있다. 사고 발생 시 남들의 지원에만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대비하게 하는 것이 보험의 본질적인 역할이다. 만약 우리가 이러한 자발적 준비의 중요성을 외면한다면, 빈곤과 쇠퇴의 길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국민이라면 스스로의 노력으로 성취하고 수익을 창출하고, 세금으로 국가에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 이는 사회 전체에 긍정적인 선순환을 가져오며, 선진국들이 그 좋은 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소득세 납부자의 비율이 높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개선의 고민이 필요하다.
보험제도를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데 있어 보험계리사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고 보험 강국일수록 많은 전문가를 양성하고 배출한다. 이젠 우리도 세계 7위 규모의 보험 산업을 더욱 발전시켜 국제 경쟁력을 강화해야 할 시점에 도달했다. 보험 침투율과 인구·사회 구조의 변화 등을 고려할 때 여러 가지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그럼에도 매년 국내의 보험 신계약으로 발생되는 미래 수입 보험료의 현가가 100조원을 초과하는 것을 보면 우리 보험업계가 지속적인 성장을 진행 중이라고 말할 수 있다. 또 정책 당국, 유관기관 및 보험사들의 긴밀한 협의와 적절한 손익 관리 등을 통해 원칙에 충실하고 국제동향에 순응하는 의사결정을 한다면 더욱 발전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위기는 우리의 약점을 점검하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한 개선의 기회를 제공한다. 만약 우리가 이 기회를 인식하지 못하거나 외면한다면 후세에게 큰 짐을 남기는 무책임한 행동이 될 것이다. 어려운 환경에서 국가 발전에 헌신했던 전후 세대의 노력을 되새기며, 우리는 다시 한번 도약해야 한다. 특히 젊은 세대에게는 발전의 기회를 제공하고, 그 방법을 가르쳐야 한다. 단순한 금전적 지원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우리의 젊은 세대들이 당장의 돈벌이나 현상 유지에만 집중하지 않고 장기적인 비전을 가지고 미래를 개척하는 개척자 정신을 보이기를 기대해본다. 국제무대에서 선도적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드는 데 선배들의 책임이 막중하다.
[전용범 한국보험계리사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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