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보 전진 위한 1보 후퇴'…LS일렉 3Q '숨고르기'

강민경 2024. 10. 23.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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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일렉트릭이 3분기에 다소 부진한 성적으로 숨고르기했다.

LS일렉트릭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으로 664억원을 기록했다고 23일 공시했다.

올 3분기 LS일렉트릭의 초고압 변압기 수주잔고는 2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26% 올랐다.

LS일렉트릭은 "스마트 차단기에 대한 UL 인증을 아시아 기업 최초로 획득한 만큼 유럽·미국 제조사 대비 가격 및 납기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 우위를 점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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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Q 영업익 전년比 5%↓…전방 부진에 납기 조정 여파
북미향 초고압 변압기 실적 호조세 따른 기대감 여전
증권가 "변압기 실적 기여도, 내년부터 본격화 전망"
/그래픽=비즈워치

LS일렉트릭이 3분기에 다소 부진한 성적으로 숨고르기했다. 슈퍼 사이클을 타고 이어지던 상승곡선이 전방산업 회복 지연 및 계절적 요인 등으로 주춤한 모양새다.

LS일렉트릭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으로 664억원을 기록했다고 23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212억원, 당기순이익은 3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1%, 13.5% 줄었다.

글로벌 전방산업 둔화의 여파가 컸다. 전기차 및 반도체 관련 투자일정이 지연되면서 기수주한 물량들이 제때 납기되지 못한 탓이다. 장기연휴 등으로 조업일수가 줄어드는 3분기 계절적 특성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다만 북미향 초고압 변압기 실적이 여전히 견조하다는 점은 긍정적 시그널로 인식된다. 이 기간 LS일렉트릭의 북미 초고압 변압기 매출은 578억원으로 전년 동기(89억원) 대비 549% 급증했다. 이에 전력사업 내 북미 시장의 비중도 21%로, 지난해 말 17%에서 4%포인트(p) 끌어올렸다.

초고압 변압기 수주잔고도 지속 증가하고 있다. 올 3분기 LS일렉트릭의 초고압 변압기 수주잔고는 2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26% 올랐다. 이러한 매출 및 수주잔 성장세는 내년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LS일렉트릭 분기 실적./그래픽=비즈워치

증권가 전망도 궤를 함께 한다. 업황 개선 지연에 따라 삐끗했을 뿐 중장기 비전은 밝다는 중론이다.

박희철 흥국증권 연구원은 "LS일렉트릭은 초고압 변압기의 매출 증가 속도가 빠른 편"이라며 "내수 기반이 강한 LS일렉트릭이 올해부터 해외수출 확대를 본격화했고 특히 현재 사이클의 중심인 미국 진출을 위해 노력한 약 10년간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 연구원은 "3분기 실적 쇼크에도 불구, 여전히 회사의 2024년 이후를 기대할 수 있는 요소는 남아있다"며 "올해 상반기 변압기 수주 리드타임이 2026년까지 급격히 늘었고 수주의 질 역시 급등했을 것임을 예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올해 이후에도 수익성 상승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변압기 부문의 실적 기여도는 오는 2025년부터 2026년께 더욱 높아질 것이란 판단이다.

김광식 상상인증권 연구원도 "업황에 따라 3분기 잠깐 쉬어가는 것"이라며 "미국 배전 시장 침투 시작을 앞두고 있고, 변압기 저마진 잔고 해소 및 공격적인 생산능력 확장 등으로 인한 변압기 수혜가 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S일렉트릭은 북미 배전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최근 LS일렉트릭은 미국 데이터센터 고객을 겨냥, 전력 상태 감시와 통신 기능을 한층 강화한 '스마트 배선용 차단기'를 출시한 바 있다.

당시 미국 판매에 필수인 'UL(Underwriters Laboratories) 인증'을 획득해 눈길을 끌었다. LS일렉트릭은 "스마트 차단기에 대한 UL 인증을 아시아 기업 최초로 획득한 만큼 유럽·미국 제조사 대비 가격 및 납기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 우위를 점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북미 데이터센터 시장은 지난해 기준 약 31조원 수준이며, 이중 UL 스마트 차단기를 포함한 전력설비 시장은 약 5조원 규모로 예상된다. 이에 LS일렉트릭은 현지 시장의 전력설비 공급망 다변화 기조를 계기로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복안이다.

강민경 (klk707@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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