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원태인만 있었어도’ 삼성 번트 실패→만루 무득점→폭투 또 폭투, 삼성 KS 1차전 KIA에 무릎

최민우 기자 2024. 10. 23. 17:4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원태인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광주, 최민우 기자] 비는 하늘의 편이었다.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되면서 흐름이 끊긴 삼성 라이온즈. 허무하게 KIA 타이거즈에 한국시리즈 1차전을 내주고 말았다. 이렇게 원태인의 한국시리즈 첫 승도 날아갔다.

2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삼성과 KIA의 한국시리즈 1차전. 21일 우천으로 인해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됐고, 22일에도 그라운드 사정으로 경기가 취소되면서 이틀이 지나 경기가 재개됐다. 그리고 삼성은 득점 찬스를 살리지 못했고, 불펜진도 허무하게 무너지면서 1차전 승리를 내주고 말았다. 삼성은 KIA에 1-5로 졌다.

삼성은 21일 경기에서 6회초 선두타자 김헌곤이 상대 선발 제임스 네일의 5구째 슬라이더를 공략해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날려 선취점을 얻었다. 네일 공략에 애를 먹었던 삼성은 김헌곤의 홈런포로 공격의 물꼬를 트는 데 성공했다. 계속해서 르윈 디아즈가 볼넷을 얻어 출루하면서 흐름을 이어갔다.

KIA는 네일의 구위가 떨어졌다고 판단했고, 장현식 카드를 꺼내들었다. 삼성은 강민호가 장현식에게도 볼넷을 얻어 무사 1,2루 찬스를 만들었다. 그리고 김영웅 타석 때 빗방울이 더 굵어졌고, KBO는 경기 중단을 선언했다. 40여분 동안 비가 잦아들기를 기다려봤으나 소용 없었다. 그라운드 상태도 좋지 않았고, 비 때문에 정상적으로 경기 운영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KBO는 서스펜디드 게임을 선언했다.

23일 삼성은 무사 1,2루 상황에서 다시 공격을 이어갔다. 달라진 건 마운드에 선 투수의 얼굴이었다. KIA는 장현식 대신 전상현을 내세웠다. 경기 전 이범호 감독은 “전날 비가 오면서 등판할 투수가 바뀌었다. 우리는 가장 좋은 투수를 낼 것이다”고 했는데, 필승 카드로 전상현을 택한 것이다.

▲ 김영웅 ⓒ곽혜미 기자

다시 좋은 흐름을 타기 위해서 첫 타자 김영웅의 활약이 절실했다. 박진만 감독도 “김영웅이 생각보다 여유가 있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먼저 할 정도다. 나이 답지 않게 플레이에 여유가 있다”며 김영웅에게 큰 기대를 걸었다. 사령탑이 기대할만 했다. 김영웅은 올해 28홈런을 때려낸 강타자다. 더구나 득점 찬스에 강했다. 올 시즌 김영웅의 득점권 타율은 0.310(116타수 36안타)에 달했다. 홈런은 8개 쳐냈고, 장타율 0.603으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그런데 삼성은 김영웅에게 강공이 아닌 번트를 지시했다. 1사 2,3루 득점 찬스를 만들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삼성의 선택은 실패로 돌아왔다. 김영웅은 1볼 노스트라이크 상황에서 전상현의 2구째 143km짜리 패스트볼에 번트를 시도했다. 그런데 공이 포수 김태군 바로 앞에 떨어졌다. 김태군은 공을 든 후 곧바로 3루로 뿌려 2루 주자 디아즈를 아웃처리했다.

▲ 박병호 ⓒ곽혜미 기자

작전이 실패에 그치자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밖에 없었다. 더구나 박병호가 삼진을 당하면서 점수를 내지 못할 것이란 불안감이 더 커졌다. 그리고 실제로 그랬다. 박병호는 1볼 2스트라이크 때 전상현의 145km짜리 패스트볼에 배트를 돌렸는데, 공을 맞히지 못했다. 포스트시즌 때 부진했던 박병호는 득점 찬스에서 또 고개를 숙였다.

그래도 윤정빈이 볼넷을 얻어내면서 다시 만루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삼성은 적시타가 나오지 않았다. 이재현이 1볼 2스트라이크 때 전상현이 던진 137km짜리 슬라이더를 받아쳤다. 하지만 공은 내야에 떨어졌고, 투수 앞 땅볼로 물러났다.

득점 찬스를 살리지 못한 삼성. 그래도 6회말 등판한 왼손 투수 이승현이 삼자범퇴로 KIA 타선을 막아내며 흐름을 완전히 내주진 않았다. 이승현은 소크라테스 브리토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기선을 제압했다. 김도영에게도 삼진을 솎아냈다. 최형우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줬으나 나성범까지 삼진을 잡아내면서 실점 업싱 이닝을 마무리했다.

삼성은 또 득점 찬스를 만들었지만 빈손에 그쳤다. 7회초 선두타자 류지혁이 전상현의 포구 실책으로 출루했고, 김지찬이 번트를 성공시켜 1사 2루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김헌곤이 삼진, 디아즈까지 바뀐 투수 곽도규에게 삼진으로 잡히면서 점수를 뽑는 데 실패했다.

찬스를 번번이 놓친 삼성은 7회말 와르르 무너졌다. 이승현이 선두타자 김선빈에게 볼넷을 내줬다. 삼성은 곧바로 우완 김태훈을 내세웠다. 하지만 김태훈은 최원준에게 우전 안타, 김태군에게 희생번트를 내줘 1사 2,3루 위기에 몰렸다.

▲ 임창민 ⓒ곽혜미 기자
▲ 강민호 ⓒ곽혜미 기자

역전 위기에서 삼성은 베테랑 불펜 임창민으로 마운드를 교체했다. 그러나 임창민은 KIA에 리드를 내줬다. 서건창을 1루 플라이로 잡아냈으나, 박찬호 타석 때 폭투를 범해 3루 주자에게 홈을 내줬다. 그리고 박찬호에게도 볼넷을 허용해 1,3루 위기에 몰렸다. 임창민은 또 소크라테스 타석 때 폭투를 범했고 3루 주자에게 득점을 헌납했다. 리드를 내준 후에도 삼성은 김윤수를 출격시켰으나 김도영에게 1타점 좌전 안타를 맞았다. 김윤수는 최형우를 중견수 플라이 처리하고 추가실점을 막는 데 만족해야 했다.

삼성 타자들이 8회초에도 침묵한 가운데, 8회말 마운드가 KIA에 또 점수를 내줬다. 바뀐 투수 이상민이 나성범을 1루 파울플라이, 김선빈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면서 빠르게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그런데 최원준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삼성은 다시 우완 이승현을 내세웠는데, 김태군에게 좌중간을 가르는 1타점 2루타를 맞았다.

▲ 김태군 ⓒ곽혜미 기자

추격 의지를 상실한 삼성은 9회초 KIA 클로저 정해영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했디. 선두타자 윤정빈이 좌익수 플라이, 이재현이 2루 뜬공, 류지혁이 우익수 플라이로 잡히면서 KIA에 1차전을 내주고 말았다.

삼성은 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결과다. 21일에 우천 취소가 결정되고 향후 정상적으로 경기를 치렀다면, 원태인 카드를 더 잘 활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원태인은 앞서 1차전에서 5회까지 완벽투를 펼쳤다. 투구 수도 66개에 불과했다. 페이스를 잘 이어갔다면 완투도 가능했다. 하지만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되면서 원태인의 추가 등판은 불가능해졌고, 삼성은 타선의 침묵과 불펜진의 부진으로 허무하게 1차전을 날려버렸다.

▲ 원태인 ⓒ곽혜미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티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