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스펜디드 억울은 하겠지만..마운드 자멸로 1차전 내준 삼성, 비보다 불펜이 문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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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문제가 아니었다.
이날 삼성 불펜진의 피칭을 감안하면 1차전이 중단 없이 진행됐다고 해도 원태인이 물러난 뒤의 이닝을 역전 허용 없이 지켰을 것이라고 장담하기 어렵다.
불펜은 플레이오프를 시작할 때부터 삼성이 가장 걱정한 것이었고 결국 중요한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무너졌다.
우천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된 아쉬움보다 불펜의 불안함이 더 돋보인 삼성은 가장 중요한 1차전에서 패하며 불리한 상황에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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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엔 글 안형준 기자/사진 표명중 기자]
비가 문제가 아니었다. 승패를 가른 것은 결국 마운드였다.
삼성 라이온즈는 10월 23일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한국시리즈' 1차전 경기에서 패했다.
21일 시작돼 비로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돼 이틀간 멈췄다가 이날 재개된 1차전에서 삼성은 1-5 역전패를 당했다.
삼성은 이틀 전 완전히 승기를 잡기 직전인 상황에서 경기가 멈췄다. 선발 원태인이 5회까지 공을 단 66개만 던지며 무실점 호투를 펼치고 있었고 6회초 김헌곤이 KIA 선발 네일을 상대로 선제 솔로 홈런을 터뜨려 리드를 잡았다. 그리고 KIA 마운드가 흔들리는 틈을 타 디아즈, 강민호가 연속으로 볼넷을 골라 무사 1,2루 찬스를 이어갔다.
원태인의 호투와 투구수, 타선이 6회초 흐름을 탄 것을 감안하면 경기 중단은 너무도 아쉬울 수 밖에 없는 삼성이었다. 경기가 미뤄지며 원태인을 교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고 타선도 흐름을 이어가기 어렵게 됐다.
이날 재개된 1차전은 삼성이 우려한대로 진행됐다. 무사 1,2루 찬스에서 경기가 다시 시작됐지만 김영웅이 희생번트에 실패했고 박병호가 삼진을 당해 순식간에 2사 1,2루가 됐다. 윤정빈이 볼넷을 골라 만루를 만들었지만 이재현이 땅볼에 그쳤다. 이틀 전 마운드가 크게 흔들리던 KIA는 셋업맨 전상현을 투입해 6회초 불을 껐다.
하지만 승패를 가른 것은 결국 양팀 투수력이었다. 삼성은 6회말을 좌완 이승현이 깔끔하게 막았지만 7회말 필승조 투수들이 연이어 부진하며 역전을 허용했고 결국 패했다.
7회말 이승현이 선두타자 김선빈에게 볼넷을 내주고 마운드를 내려간 삼성은 김태훈을 교체투입했지만 김태훈은 첫 타자 최원준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이어 김태군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에 몰린 삼성은 이번에는 임창민을 투입했다.
임창민은 서건창을 내야 뜬공으로 막아내 한숨을 돌리는 듯했지만 박찬호 타석에서 폭투를 범해 동점을 내줬고 박찬호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소크라테스 타석에서 또 폭투를 범해 역전까지 허용했다. 그리고 소크라테스에게 적시타를 얻어맞아 추가실점했다.
삼성은 김도영 타석에서 플레이오프에서 LG 오스틴을 '전담마크'했던 김윤수를 투입해 분위기 전환에 나섰지만 김윤수는 초구에 김도영에게 적시타를 얻어맞았다. 김도영에게 적시타를 내주며 분위기는 KIA 쪽으로 완전히 넘어갔다.
이날 삼성 불펜진의 피칭을 감안하면 1차전이 중단 없이 진행됐다고 해도 원태인이 물러난 뒤의 이닝을 역전 허용 없이 지켰을 것이라고 장담하기 어렵다. 불펜은 플레이오프를 시작할 때부터 삼성이 가장 걱정한 것이었고 결국 중요한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무너졌다.
KIA 타선은 경기가 하루 더 연기된 것이 타격감에 악영향을 준듯 6회말 공격에서도 아쉬운 모습을 보였지만 7회 삼성 불펜이 흔들리며 자멸하는 것을 놓치지 않았다. KIA는 6회초 전상현을 시작으로 곽도규, 정해영까지 필승조가 4이닝을 완벽하게 틀어막으며 삼성 타선을 잠재웠다. 불펜 마운드의 높이 차이가 너무도 컸다.
우천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된 아쉬움보다 불펜의 불안함이 더 돋보인 삼성은 가장 중요한 1차전에서 패하며 불리한 상황에 몰렸다.(사진=임창민)
뉴스엔 안형준 markaj@ / 표명중 acep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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