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산서 양극재까지…印尼서 승부 볼 것"

서정원 기자(jungwon.seo@mk.co.kr) 2024. 10. 23.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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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시장이 왜 이렇게 됐을까. 에코프로도 현재에 안주하다가는 3~4년 뒤 사라질 수 있다."

23일 이 전 회장은 회사 창립 26주년을 맞아 "되돌아 보면 에코프로가 걸어온 지난 26년 동안 위기가 아닌 날은 단 하루도 없었다"며 "현재 위기가 3년이 갈지, 5년이 갈지 모른다"고 직원들에게 위기감을 재차 고취시켰다.

에코프로는 이를 통해 획기적인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양극소재 시장의 판을 뒤흔들 수 있는 혁신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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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주
창립 26주년 행사서 강조
"전기차 캐즘 5년 더 간다"
10년간 협력 중국 GEM과
양극재 '통합 생태계' 구축
에코프로가 지분 투자를 한 인도네시아 모로왈리 소재 니켈 제련소 QMB 모습. 에코프로

"배터리 시장이 왜 이렇게 됐을까. 에코프로도 현재에 안주하다가는 3~4년 뒤 사라질 수 있다."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사진)은 지난 9월 경영 복귀 직후 직원들과 간담회를 하면서 이같이 진단했다. 혁신 기술 개발과 경영 효율화 노력이 게을러지면서 한국 배터리 산업 전체가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에 빠졌다는 게 이 전 회장 생각이다.

이 전 회장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10년간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해온 세계 1위 전구체 기업 거린메이(GEM)와의 통합 얼라이언스 구축 카드를 꺼내 들었다.

23일 이 전 회장은 회사 창립 26주년을 맞아 "되돌아 보면 에코프로가 걸어온 지난 26년 동안 위기가 아닌 날은 단 하루도 없었다"며 "현재 위기가 3년이 갈지, 5년이 갈지 모른다"고 직원들에게 위기감을 재차 고취시켰다. 이어 그는 "초격차 기술 리더십과 코스트 리더십을 확보해야 2차전지 사업의 판도를 바꿀 수 있다"며 "중국 GEM과 힘을 합쳐 광산·제련·양극재·리사이클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완성하면 글로벌 리딩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에코프로는 GEM과 인도네시아 통합 양극소재 생태계 구축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배터리 소재 사업은 광산·제련·전구체·양극재의 네 부문으로 구성된다. GEM은 인도네시아에 15만t의 니켈을 생산할 수 있는 제련소를 운영하면서 배터리 소재 밸류체인의 가장 밑단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에코프로는 하이니켈 양극소재 세계 1위다. 배터리 소재 각 부문에서 우위에 있는 두 기업이 협력해 광산·제련·전구체·양극재로 이어지는 양극소재 밸류체인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에코프로는 이를 통해 획기적인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양극소재 시장의 판을 뒤흔들 수 있는 혁신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서 에코프로는 지난 3월 GEM이 인도네시아에서 운영하고 있는 니켈 제련소 '그린에코니켈'에 투자하며 인도네시아 사업의 초석을 다졌다. 2차전지 핵심 광물인 니켈의 안정적 확보에 성공한 것이다. 인도네시아에서 공급받는 니켈은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2차전지용 전구체 원료인 황산니켈로 전환한 뒤 전구체로 제조해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이엠 같은 양극재 생산 관계사에 공급한다.

에코프로는 1998년 이 전 회장이 환경 사업을 하겠다며 서울 서초동에서 직원 1명과 함께 시작한 회사다. 2013년 2차전지 종주국인 일본 소니에 양극재를 공급하며 품질을 인정받았다. 올해로 창립 26년을 맞은 현재 에코프로그룹은 직원 수 3500명, 연 매출 7조원의 글로벌 기업이다. 에코프로는 전구체 합작법인 설립, 리사이클 기술이전을 비롯해 중국 GEM과 10년에 걸쳐 배터리 소재 사업 전반에서 협력하며 신뢰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에코프로는 2015년 GEM에 전구체 기술을 전수해주고, GEM은 전구체를 에코프로에 공급하는 방식으로 협력을 시작했다.

[서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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