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보다 김포족? 민생 정책 띄우는 이재명, 집권플랜본부도 가동... 尹 정부와 차별화

강윤주 2024. 10. 23.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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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23일 차기 대선 정권 교체를 위한 집권플랜본부를 출범시켰다.

김건희 여사를 향한 공세를 퍼붓는 것만으로는 중도층 공략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윤석열 정부와 차별화할 수 있는 정책 행보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이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이런 선제적 움직임이 '정부보다 민주당', '윤석열보다 이재명'이란 인식을 심어줄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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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대선 준비 조직 본격 가동
이재명도 김건희 직접 비판 자제
김포족 등 이슈 선점, 민생 행보
11월 선고 앞두고 무죄 여론전도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중앙포럼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이 23일 차기 대선 정권 교체를 위한 집권플랜본부를 출범시켰다. 김건희 여사를 향한 공세를 퍼붓는 것만으로는 중도층 공략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윤석열 정부와 차별화할 수 있는 정책 행보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이다. 민주당은 집권본부 이외에도 50명 규모에 달하는 경제·안보 등 분야별 특보단 발족도 예고한 상태다.

집권플랜본부는 이날 국회에서 첫 회의를 열었다. 총괄본부장을 맡은 김민석 수석 최고위원은 "'먹사니즘'(먹고사는 문제)을 비롯한 집권 담론을 선도해 나가겠다"며 이른바 문화 주도 성장을 첫 번째 키워드로 내세웠다. 집권플랜본부는 선대위 조직을 방불케 할 만큼 당력이 집중됐다. 김 최고위원을 필두로 지도부 의원들과 친명계 최대조직이었던 더민주전국혁신회의 강위원 전 대표 등 원외인사들도 대거 포진됐다. 정책 싱크탱크 기능과 함께 전국 조직도 정비하려는 것이다.

최우선 집권플랜으로 경제와 문화를 내세운 데는 서민·중산층들이 '잘 먹고 잘살 수 있는' 민생 여건이 흔들리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부정평가 요인으로 김건희 여사 문제(14%)보다 경제·민생·물가(15%)가 높게 나오고 있다.

이재명 대표가 김 여사와 관련한 직접적 비판은 자제하며, 연일 민생 이슈에 초점을 맞춰 윤석열정부 때리기를 이어가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대표는 윤 정부의 정책 실패로 인해 피해를 입게 된 타깃층을 분명히 겨냥한 '핀셋 민생' 전략으로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군 당국의 장병 복지 소홀을 꼬집으며 군심 잡기에 공을 들이고 있고, 비싼 배달수수료를 고리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민심도 공략하고 있다.

이날 당정이 김장철 물가 대책을 내놓았지만, 이 대표는 재보궐선거 직후인 지난 17일 김포족(김장포기족)을 띄우고 강원의 배추밭 현장 점검에 나서면서 이슈를 선점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이런 선제적 움직임이 '정부보다 민주당', '윤석열보다 이재명'이란 인식을 심어줄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의 이 같은 민생 정책 행보가 다음 달 1심 선고를 앞두고 시선을 돌리기 위한 국면전환용 카드로 보는 시각도 있다. 실제 민주당 의원들은 연이틀 검찰 수사의 부당성을 강조하는 토론회를 열고, 본격적으로 '이재명 무죄' 여론전에도 주력하고 있다.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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