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투가 두 차례나’ 믿었던 철벽 불펜의 자멸…삼성, 1패 이상의 아픔[KS1]

김하진 기자 2024. 10. 23.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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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선빈이 삼성 임창민 폭투를 틈타 홈으로 쇄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플레이오프에서 LG 타선을 상대로 호투를 선보였던 삼성 불펜이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는 무너졌다.

삼성은 23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7회 대거 4실점하며 승리를 내줬다.

지난 21일 1-0으로 앞선 6회 무사 1·2루의 기회를 잡고도 비로 가로 막혀 경기를 이어갈 수 없었던 삼성은 이날 불펜도 마음대로 풀리지 않았다.

이미 5이닝 66구를 던진 선발 투수 원태인을 쓸 수 없는 상황에서 삼성이 선택한 두번째 투수는 좌완 이승현이었다. 6회 마운드에 오른 이승현은 2사 후 최형우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주기는 했지만 1-0이 리드를 잘 지켜냈다.

하지만 7회가 문제였다. 이승현이 김선빈에게 볼넷을 내주고 마운드에서 내려왔고 이어 김태훈이 우전 안타를 맞아 무사 1·2루의 위기가 됐다. 김태군의 희생번트로 만들어진 1사 2·3루의 상황에서 임창민이 마운드에 올랐다. 임창민은 서건창을 내야 뜬공으로 유도하며 아웃카운트를 2개로 늘렸다. 주자는 모두 움직일 수 없었다.

허탈해하는 삼성 임창민. 연합뉴스



그런데 임창민이 박찬호 타석 때 카운트를 불리하게 가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러다 폭투를 저질렀고 3루에 있던 김선빈이 그 틈을 타 홈인하면서 1-1 동점이 됐다. 이어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타석 때 또 다시 폭투가 나오면서 3루에 있던 최원준까지 홈인했다. 소크라테스가 우전 안타를 치며 출루해 2루주자 박찬호를 불러들였다. 투수는 김윤수로 바뀌었지만 김윤수에게 좌전 적시타를 또 맞아 점수는 1-4로 벌어졌다. 8회에는 우완 이승현이 김태군에게 적시타를 맞아 한 점을 더 빼앗겼다.

삼성 마운드는 LG와의 플레이오프 4경기를 치르면서 단 10득점만 내줬다. 지난 19일 열린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는 1-0의 리드를 끝까지 지켜 한국시리즈에 승선했다. 하지만 이날은 믿었던 필승조가 무너지면서 계산이 틀어졌다.

삼성으로서는 이틀 전 21일 선발로 나섰던 원태인 카드가 날아난 것이 다시금 아쉬움을 남긴다.

당시 원태인은 5이닝 동안 2안타 2볼넷 3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도 66개에 불과해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었다.

하지만 비로 경기가 멈춰버렸고 원태인은 마운드에 오를 수 없었다. 2차전 선발 투수 후보 중 하나인 좌완 이승현을 올리면서 리드를 지키려고 했지만 7회 두 차례 폭투로 아쉬움을 남겼다. 6회 무사 1·2루의 찬스를 결국 살리지 못하고 더 달아나지 못한 게 결국 이런 결과로 돌아왔다. 더불어 이미 지나간 일이지만, 삼성으로서는 21일 경기 중지가 된 순간이 자꾸 떠오를 수밖에 없다.

광주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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