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1] 폭우가 KIA를 살렸다. 서스펜디드 '2박3일' 1차전, 5-1 역전승

박순규 2024. 10. 23.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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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2024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 삼성 1-5 KIA

KIA 박찬호가 23일 재개된 삼성과 한국시리즈 1차전 서스펜디드 7회말 소크라테스의 적시타로 득점을 하고 있다./광주=뉴시스

[더팩트 | 박순규 기자] 가을비가 KIA를 살렸다. 폭우로 연기된 경기는 폭투로 막을 내렸다.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사상 첫 서스펜디드 경기는 KIA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폭우로 중단됐다 그라운드 사정으로 또 한번 연기된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은 2박 3일간 진행되는 진기록을 남기며 KIA가 우승 확률 72.5%의 우위를 점했다.

통산 12번째 우승을 노리는 KIA 타이거즈는 23일 오후 4시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재개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1차전에서 7회 삼성 투수 임창민의 두 차례 폭투로 2-1 역전에 성공한 뒤 소크라테스 김도영의 연속 안타로 2점을 추가하는 등 전혀 다른 경기력으로 5-1 역전승을 거뒀다.

KIA는 지난 21일 0-1로 뒤진 6회초 노아웃 1,2루 상황에서 폭우로 경기가 중단된 뒤 다음 날도 그라운드 사정으로 연기된 '2박 3일'의 1차전 서스펜디드 경기에서 6회 무사 1,2루의 실점 위기를 넘기고 7회 4득점의 빅이닝을 만들면서 우승 확률 72.5%의 승리를 거머쥐었다.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 승리팀이 우승한 경우는 전체 40번 가운데 29회에 달해 우승 확률 72.5%를 기록하고 있다.

KIA 소크라테스가 타석에서 삼성 투수 임창민의 폭투를 끌어낸 뒤 적시타까지 터뜨리고 1루에서 포효하고 있다./광주=뉴시스

KIA는 재개된 경기에서 투수를 바꿨다. 장현식 대신 전상현을 내세웠다. KIA 세 번째 투수 전상현은 올 시즌 66경기 66이닝에서 10승5패 7세이브 19홀드 평균 자책점 4.09를 기록했다. 전상현은 6회 초 무사 1,2루 김영웅 타석 원볼에서 재개된 경기에서 희생번트를 시도한 김영웅을 포수 땅볼로 2루주자를 잡아내고 후속 박병호마저 삼진으로 잡아 실점 위기에서 서서히 벗어났다. 2사 만루 상황에서는 이재현을 투수 앞 땅볼로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감했다.

삼성은 21일 1차전에서 6회 김헌곤의 솔로 홈런으로 잡은 기세를 폭우로 이어가지 못 하고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삼성은 무사 1,2루의 황금 찬스를 김영웅의 번트 실패와 박병호의 삼진, 이재현의 투수 앞 땅볼로 불안한 1-0 리드를 이어갔다.

6회 초 상황만 보면 폭우로 인한 서스펜디드 경기는 KIA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삼성의 달아오른 기세가 폭우로 식어버렸고, KIA는 휴식 기간 동안 재정비를 하며 반격의 기회를 마련했다.

삼성은 1차전 선발 원태인에 이어 이승현을 두 번째 투수로 내세웠다. 이승현은 6회 말 3명의 타자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선두타자 소크라테스에 이어 김도영을 연속 삼진으로 잡아낸 뒤 최형우를 몸에 맞는 볼을 허용했으나 후속 나성범을 잡아내며 KIA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상태에서 폭우로 더 이상 투구를 이어가지 못한 원태인은 5이닝 동안 16명의 타자를 상대로 66개의 공을 던져 2피안타 4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한 뒤 마운드를 넘겨줬다. 원태인의 호투도 폭우와 함께 날아갔다.

7회 말 두 차례의 어이 없는 폭투로 역전을 허용한 삼성 투수 임창민./광주=뉴시스

폭우에 잠을 자던 KIA 방망이는 삼성 마운드의 폭투에 힘입어 살아났다. KIA는 0-1로 뒤지던 7회 2사 2,3루에서 삼성 네 번째 투수 임창민의 두 차례 폭투로 2점을 거저 주우며 2-1 역전에 성공했다. 베테랑 투수 임창민은 7회 1사 2,3루에서 마운드에 올라 서건창을 1루수 플라이 아웃으로 잡으며 불을 끄는 듯했으나 박찬호 타석에서 폭투로 동점을 허용하면서 역전의 빌미를 제공했다.

임창민은 2사 2,3루 박찬호 타석 3-2에서 5구 포크볼이 포수 강민호 뒤로 빠지면서 1-1 동점을 허용했다. 후속 소크라테스 타석에서도 초구 폭투로 1-2 역전을 허용한 뒤 안타까지 내주며 1-3을 허용하고, 김도영에게 적시타를 내주며 순식간에 1-4로 점수 차가 벌어졌다. 폭우로 인한 휴식이 KIA엔 행운을, 삼성에는 불운으로 작용했다.

임창민은 7회 2개의 폭투로 한국시리즈 사상 한 이닝 최다 폭투 타이 기록과 최다 연속 투구 폭투 타이란 불명예 기록을 세웠다. 한 이닝 최다 폭투는 지금까지 5차례, 연속 투구 폭투(2개)는 지난 1992년 10월 8일 빙그레와 경기에서 롯데 박동희가 기록한 이후 두 번째다.

삼성은 재개된 6회 무사 1,2루의 추가 득점 찬스를 살리지 못한 반면 KIA는 7회말 무사 1,2루의 똑 같은 상황에서 4득점으로 이틀 만에 서로 전혀 다른 모습을 보였다.

올해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사상 첫 업셋이 일어나고,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는 포스트시즌 사상 첫 서스펜디드 경기가 발생하는 등 각종 진기록이 이어지고 있다. KIA는 지금까지 11차례 한국시리즈에 올라 모두 우승하는 기록을 갖고 있으며 삼성과 3차례 한국시리즈 격돌에서도 모두 우승하는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KIA 투수 전상현은 1차전 데일리 MVP에 선정됐다. 폭투로 결승점이 나는 바람에 '농심 오늘의 한 빵(결승타)' 수상자는 없다. 2차전은 이날 오후 6시 30분에 개시된다.

삼성 박진만 감독은 "6회 초 상황에서 추가점을 내지 못하며 경기가 어렵게 흘러가게 되었다. 한국시리즈라는 큰 경기 원정에서 경기 후반 역전을 당하고 다시 분위기를 가져오기는 쉽지 않았다. 짧은 시간이지만 잘 추스려서 2차전 경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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