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INANCE] 다가오는 금리 인하… 늦기전에 예금 담자

임성원 2024. 10. 23.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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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피벗 나서자 은행들 수신금리 인하
정부 가계관리 기조에 예대금리차 커져
5대은행 1년만기 최고 연 3.15~3.55%
전문가 "점차 3%대 상품 찾기 힘들 것"
[연합뉴스 자료사진]

최근 한국은행이 3년2개월 만에 '피벗(통화정책 전환)'에 나서면서 추가 금리 조정 등을 통해 금리 인하기가 찾아오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수신(예금)금리 인하에 들어갔다. 그러나 한은의 금리 인하 이후에도 가계대출 관리 강화 기조 속 대출 금리는 역주행하고 있다. 정부가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등 급증한 가계대출을 잡기 위해 은행을 옥죄면서 예대금리차가 더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예금금리는 4%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빠르게 떨어지고 있다. 한은이 금리를 추가로 내릴 경우, 수신금리에 즉각적으로 반영되면서 3%대의 벽도 깨질 것으로 예상된다.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이들이라면 은행의 예금금리 추가 조정이 있기 전 대비하는 것이 좋겠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23일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 금리는 최고 연 3.15~3.55%를 기록 중이다. 전월 신규 판매한 상품의 평균금리보다 소폭 금리가 올라간 곳도 있는 반면, 더 떨어지거나 비슷한 곳도 있었다.

농협은행의 'NH고향사랑기부예금'이 기본금리 2.75%에 우대금리를 포함하면 3.55%로 가장 높았다. 그 다음으로 신한은행의 '신한My플러스 정기예금'이 우대금리를 포함해 3.45%로 3% 중반대에 가까운 이자를 내주고 있다.

다른 은행의 상품을 보면 국민은행 'KB Star 정기예금', 신한은행 '쏠편한 정기예금', 하나은행 '하나의 정기예금' 등은 우대금리를 포함해 3.35%였다. 우리은행의 예금 상품인 '원(WON)플러스예금'의 경우 최고금리를 3.37%로 제공하고 있다.

저축은행에서도 정기예금 상품에 4% 이상의 이자를 내주는 곳을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전날 기준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중 최고금리는 연 3.95%에 그쳤다.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전날 기준으로 연 3.67%로 집계됐다. 이달 초(3.71%)와 비교해 0.04%포인트(p) 하향 조정된 수치다.

CK·NH·대한·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등이 최고 우대금리를 연 3.95% 금리를 제시하고 있다. 3% 초반대인 시중은행과 비교해 높은 금리를 제공하지만, 저축은행에서도 연 4%대 예금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

최근 신상품을 출시한 DB저축은행도 최고금리를 4% 아래로 제시했다. DB저축은행의 'M-다드림 자유적립예금'은 목돈을 모으는 정기적금, 중도해지 시 이자 손실이 낮은 보통예금의 특징을 고루 갖춘 하이브리드형 상품이다.

모바일뱅킹을 이용해 가입 시 기본 3.7% 금리를 제공하며, 첫 거래에 해당하면 0.2%에 우대금리 혜택을 준다. 최고 연 3.9%에 가입할 수 있는 것이다. 1년간 언제든지 추가 입금해도 약정이율 최고 3.9%로 이자를 지급하는 상품이다. 단, 중도해지할 경우 연 3% 금리를 제공한다.

저축은행이 금리 인하 전부터 수신고 유치 차원에서 4%대 예금 상품을 쏟아냈지만, 한은의 피벗 이후에는 빠르게 수신금리 인하에 나서고 있다. 12개 저축은행에서 이달 초까지 4%대 상품을 제공하며, 최고금리는 연 4.3%까지 제시한 바 있다. 시중은행에서 예금 금리를 인하 조정한 것과 달리, 일부 저축은행은 금리를 높였던 것이다.

하지만 이달 들어 주요 저축은행은 예금금리를 잇달아 내리고 있다. 웰컴저축은행은 지난 21일부터 1년 만기 정기 예금금리를 연 3.75%에서 3.7%로 하향 조정했다. 다올저축은행도 같은 날부터 Fi정기예금(대면·비대면)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0.05%p 인하했다.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의 경우 이달 들어 정기예금 및 회전정기예금 금리를 만기에 따라 0.03~0.05%p 하향 조정했다. SBI저축은행은 지난 11일부터 정기예금 및 회전 정기예금 금리를 0.1%p 내렸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예금 상품도 마찬가지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정기예금 상품을 보면 12개월 만기 기준 최고금리는 각각 3.10%, 3.20%를 기록하고 있다. 두 은행 모두 기본금리 수준으로 제공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정기예금 상품은 1개월에서 36개월까지 가입할 수 있는 상품으로 월 또는 일단위로 지정할 수 있다. 가입금액은 100만원 이상으로 제한이 없다. 케이뱅크의 '코드K 정기예금' 상품 역시 100만원 이상 가입 가능한 상품으로, 최대 36개월까지 가입할 수 있다. 토스뱅크의 경우 6개월 만기 상품을 취급하고 있으며, '먼저 이자 받는 정기예금' 상품의 기본금리로 3.00%를 제시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 이후 대출 상품과 함께 예금 상품 금리를 변동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면서도 "현재 예금 상품의 경우 금리 조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인하 폭과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추가 금리 인하 전망에 따라 점차 3% 예금 상품도 찾아보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며 "재테크를 하면서 안전자산을 선호할 경우에는 현재 은행권 상품 중 최대한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곳을 찾아 가입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성원기자 s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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