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짚어봅시다] "민심 따를 것"…한동훈, 이재명과 회담서 尹 고립 노릴까

윤선영 2024. 10. 23.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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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 면담 이후 독자 노선의 색을 더욱 선명히 하고 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김 여사와 관련한 의혹이 계속해서 정부·여당의 발목을 잡고 있는 데다 한 대표가 윤 대통령과 면담 이후 '국민만 보고 민심을 따라서 피하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언급한 만큼 자신의 정치적 브랜드를 위해 문제를 돌파하려고 할 것"이라면서도 "그 과정에서 한 대표는 김 여사나 윤 대통령에게 유리하게끔 협상을 이어가며 나름대로의 해법을 제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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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감찰관 추천 등 해법찾기 행보
추경호는 "의원총회서 결정할 사안"
전문가 "野 힘 실어주지는 않을 것"
한동훈(오른쪽)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중앙포럼에서 대화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 면담 이후 독자 노선의 색을 더욱 선명히 하고 있다. 공개석상에서 '김건희 여사 리스크' 해소를 재차 요구하며 발언 수위를 높이는 한편 내부 결속에 시동을 걸었다. 정국을 돌파하기 위해 더불어민주당과 '협력'은 아니지만 '협상'에는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한 대표는 23일 국회에서 열린 확대당직자회의에서 김 여사를 겨냥해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1심 선고가 이뤄지는 다음 달 15일에도 김 여사 관련 국민들의 요구를 해소하지 않은 상태라면 민심을 가져올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대통령 친인척 등의 비위 행위를 감찰하는 특별감찰관 추천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윤 대통령과 면담에서도 '특별감찰관 추천 절차를 진행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는 게 한 대표의 설명이다.

한 대표의 이날 발언은 대통령실과 선을 긋는 동시에 직접 김 여사 리스크 해법을 찾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국민 눈높이를 강조한 상황에서 윤 대통령이 김 여사의 대외활동 중단 등 '3대 요구안'을 거부하자 자신만의 길을 가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셈이다.

특히 특별감찰관 추천이 민주당에 끌려가지 않으면서 악화한 민심을 달랠 수 있는 카드라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대표는 이미 민주당이 발의한 김 여사 특검법을 '민주당 마음대로 (특검을) 골라서 전횡할 수 있는 내용'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이를 수용할 경우 국민의힘이 받을 타격이 클 뿐만 아니라 한 대표 본인도 진영 내부에서 정치적 역풍을 맞을 수 있다.

한 대표의 발언 직후 추경호 원내대표는 "특별감찰관 임명은 의원총회에서 결정할 사안"이라며 사실상 협조할 뜻이 없다는 점을 밝혔다. 그러나 한 대표는 계속해서 압박 수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과 면담 하루 뒤 친한계 의원들을 긴급 소집해 만찬을 하며 "현 상황을 엄중하게 보고 있다"는 인식을 공유했다. 당 안팎에서는 이를 세 과시와 함께 당내에 김 여사 리스크 해소 요구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해석하고 있다.

앞서 한 대표가 윤 대통령과의 면담을 4시간가량 앞두고 이 대표가 제안한 회담에 화답한 것도 대통령실을 압박하려는 의도였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여야는 현재 회담 시기를 조율 중인데 한 대표가 큰 틀에서 김 여사를 둘러싼 의혹 해소에 공감대를 갖고 있는 만큼 이 자리에서 김 여사 관련 의혹 해소의 필요성이 논의 테이블에 오를 가능성이 거론된다. 민주당도 당정 갈등의 균열을 파고들어 대통령실을 고립시키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다만 한 대표가 김 여사 리스크 해소를 주장하더라도 민주당과 협력하거나 야당에 힘을 실어주는 형태의 행보는 보이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김 여사와 관련한 의혹이 계속해서 정부·여당의 발목을 잡고 있는 데다 한 대표가 윤 대통령과 면담 이후 '국민만 보고 민심을 따라서 피하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언급한 만큼 자신의 정치적 브랜드를 위해 문제를 돌파하려고 할 것"이라면서도 "그 과정에서 한 대표는 김 여사나 윤 대통령에게 유리하게끔 협상을 이어가며 나름대로의 해법을 제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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