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워드 마케팅’으로 가게 상위 노출 보장? “주의 요망”

노도현 기자 2024. 10. 23.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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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을 수행하면 금전적 보상을 주는 보상형 애플리케이션(리워드앱)을 통한 ‘리워드 마케팅’으로 식당 등 사업장의 플랫폼 상위 노출을 보장해준다는 업체들이 성행하고 있다. 하지만 플랫폼 업계는 “효과가 미비하다”며 사업주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고물가·고금리에 ‘앱테크(앱+재테크)’가 인기를 끌면서 리워드앱이 우후죽순 생겼다. 금융·e커머스앱들도 고객을 붙잡아두기 위해 앱테크 기능을 활용하는 추세다. 이전에는 광고 시청 같은 단순한 미션 위주였다면 지금은 퀴즈 풀기, 설문조사 참여, 네이버·카카오 등에서 특정 사업장 검색 등으로 다양해졌다.

문제는 일부 마케팅 업체가 리워드 마케팅으로 플랫폼 상위 노출을 보장한다며 사업주들에게 접근해 수익을 내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은 리워드앱 이용자들이 플랫폼에서 식당, 병원 등 업체명을 검색하고 즐겨찾기에 저장하는 미션을 수행하게 하는 방식으로 마케팅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사업장으로 유입되는 트래픽이 늘어 검색 결과 상위 노출이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이들은 “앱테크가 유행이니 이를 통한 마케팅은 필수”라고 홍보한다.

하지만 플랫폼 업계는 “이 같은 방식은 마케팅 효과가 거의 없다”는 입장이다. 사업주가 과도한 수수료와 악성 장기계약으로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우려한다.

플랫폼들은 교묘해진 어뷰징(부정행위) 패턴을 인공지능(AI) 기술 등으로 감지해 대응하고 있다. 최근 넷플릭스 요리 경연 프로그램 <흑백요리사>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네이버에 ‘강남 맛집’을 검색하면 출연자의 식당이 플레이스 검색 결과 상위에 나타나고 있다. 이는 인위적인 트래픽을 발생시키는 방식으로는 상위 노출을 보장할 수 없다는 점을 보여준다.

업계 관계자는 “노출 랭킹은 단순히 클릭·즐겨찾기·리뷰 수에 비례해 높아지는 것이 아니다. 관련 로직도 상시 변화하는 구조”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플랫폼마다 어뷰징을 통한 트래픽 상승에 대한 전담 모니터링 시스템을 갖춘 만큼, 단순 리워드앱 마케팅만으로 사업주가 기대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일부 업체 주장에 회의적”이라고 했다.

카카오는 카카오비즈니스 이용약관에서 ‘노출 횟수 및 클릭 횟수 등을 부정하게 생성하거나 증가시키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네이버는 스마트플레이스 운영원칙을 통해 사업주에게 “다양한 AI 기술로 어뷰징 요소를 자동 제외하고 있으며 적절한 데이터로 판단되는 것만 플레이스 검색 결과에 반영하고 있다”고 안내한다.

이용자들도 무분별한 리워드앱 사용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 일부 리워드앱 후기에는 ‘포인트가 사전 알림 없이 소멸된다’ ‘별도 고지 없이 상품 구매 금액의 5%만 포인트 사용이 가능하게 해놨다’ ‘고객센터와 연락이 안 된다’는 불만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포인트 지급을 빌미로 과도한 개인정보를 요구하기도 한다.

짧은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의 리워드앱 버전인 ‘틱톡 라이트’의 경우 디지털 중독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틱톡 라이트는 친구 초대, 출석 체크, 영상·광고 시청 시 현금화할 수 있는 포인트를 제공한다. 앞서 틱톡은 유럽연합(EU)이 중독 위험 관련 조사에 나서자 이 지역에서 보상 프로그램을 중단했다.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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