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만은 지키자 수상작으로 ‘제주상장머체’ ‘낙동강 백조의호수’ 선정

김기범·이홍근 기자 2024. 10. 23.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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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덕 곶자왈 상장머체 내의 숨골. 한국내셔널트러스트 제공

훼손 위기에 놓인 제주 곶자왈 ‘상장머체’, 낙동강 하구의 ‘백조의 호수와 하늘연못’, 금강 세종보 상류 등이 올해 ‘이곳만은 지키자’ 캠페인의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는 이들 3곳을 포함한 4곳의 자연환경과 3곳의 문화유산을 ‘이곳만은 지키자!’ 시민 캠페인 수상작으로 선정했다고 23일 밝혔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는 매년 보존 가치가 높으나 위기에 처한 자연환경, 문화유산 등을 대상으로 공모와 시민, 전문가 심사를 실시해 대상, 환경부장관상, 환경기자클럽상 등을 시상하고 있다. 시상식은 다음달 23일 열린다.

부산시가 대저대교 건설을 추진 중인 낙동강 하구 백조의 호수 일대에서 멸종위기 조류 큰고니들이 겨울을 나고 있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 제공

올해 선정된 4곳의 자연환경은 부산시의 대저대교 건설로 위기에 처한 낙동강 하구 백조의 호수와 하늘연못, 환경부의 세종보 담수로 멸종위기종 등의 서식지가 파괴될 우려가 높은 세종보 상류 금강, 제주 함덕의 곶자왈인 상장머체, 지리산 케이블카로 인해 위기를 맞은 산청 지리산국립공원 중산리 일원 등이다.

문화유산으로는 과거의 농림축산검역본부 본관동, 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 동두천시가 철거를 추진하면서 반발을 사고 있는 동두천 옛 성병관리소 등이 선정됐다.

이 가운데 제주참여환경연대가 응모한 제주 함덕 곶자왈 상장머체는 지하수 의존율 98%에 이르는 제주에서 지하수 저장을 위한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는 곳이다. 상장머체에서 ‘상장’은 과거 제주에서 함덕의 위쪽 지역을 상장이라 불렀던 것에서 온 말이고, ‘머체’는 돌들이 많은 곶자왈 지대를 뜻한다. 제주시가 이곳에 대한 개발행위가 가능하도록 도시계획 변경을 예고하면서 지역민과 환경단체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세종보 수문을 개방하면서 진흙층으로 뒤덮였던 강바닥에 모래와 자갈톱이 생성되고, 금강의 자연성이 되살아나고 있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 제공

낙동강하구지키기 전국시민행동이 응모한 낙동강 하구 백조의 호수와 하늘연못은 국가유산보호구역이지만 부산시의 무리한 대저대교 건설 추진으로 위기에 처한 곳이다. 흔히 백조라고 불리는 멸종위기 철새 큰고니가 겨울을 나는 곳이기도 하다.

보철거를위한금강낙동강영산강시민행동이 응모한 세종보 상류 금강은 2012년 4대강사업으로 만들어진 세종보로 인해 수질이 악화되면서 2017년 담수가 중단되고, 공주보와 함께 개방됐던 곳이다. 이후 흰수마자 등 멸종위기 어류가 돌아오고, 2021년 정부의 재자연화정책으로 철거가 확정됐지만 정권이 바뀐 뒤 존치가 결정됐다. 환경단체들은 지난 4월 30일부터 금강변에 천막을 설치하고 세종보 재가동과 담수 반대를 위한 무기한 농성에 돌입했다.

지리산케이블카 반대 산청주민대책위가 응모한 산청 지리산국립공원 중산리 일원은 총 길이 3.15㎞ 케이블카가 추진되는 곳이다. 지리산의 주능선인 이곳에는 사향노루, 하늘다람쥐, 반달가슴곰 등 멸종위기야생생물 45종의 서식지다.

이홍근 기자 redroo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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