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강동원 “딱 적기였던 ‘전,란’...노비 잘 맞아”

한현정 스타투데이 기자(kiki2022@mk.co.kr) 2024. 10. 23.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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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과감할걸...금수저 NO, 양반 성격 잘 안 맞아”
“박정민, 뭘해도 자연스러운 바이브 멋져”
“마흔 넘으니 감사한 마음 커져...확신·여유도 생겨”
넷플릭스 영화 ‘전,란’으로 생애 첫 노비 역할에 도전한 강동원. 사진 I AA그룹
‘꽃노비’로 분한 배우 강동원(43)이 분노와 슬픔을 담은 현란한 칼춤을 춘다. 역대 넷플릭스 한국 영화들 가운데 가장 뜨거운 극찬 세례를 받은 ‘전,란’을 통해서다.

박찬욱 감독이 제작, 김상만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전,란’은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콘텐츠 최초로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돼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았다. 왜란이 일어난 혼란의 시대, 함께 자란 조선 최고 무신 집안의 아들 종려(박정민 분)와 그의 몸종 천영(강동원 분)이 선조(차승원 분)의 최측근 무관과 의병으로 적이 되어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그린다. 강동원을 비롯해 박정민 김신록 진선규 정성일 차승원 등 국내 간판 스타들이 총출동했다.

강동원은 “어릴 땐 영화제에 가거나, 공식석상에 서는 걸 좋아하지 않았다. 너무 어려서 뭘 몰랐던 것 같다”며 “40대가 돼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레드카펫에 섰는데 영광스러웠다. ‘어릴 때는 왜 그랬나’ 싶을 정도로 고맙고 뿌듯하고 기뻤다. 많은 이유들이 있겠지만 무엇보다 함께 작업한 동료들과 다 함께 간 것이 가장 영광스러웠다”고 말했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전,란’을 들고 부산을 찾았던 강동원. 사진 I AA그룹
또 이번 작품으로 생애 첫 노비 역할에 도전한 그는 “실제로 노비까지는 아니더라도 양인과 노비 중간쯤 정도 되는 집안에서 자랐다. 해보니까 잘 맞는 것 같더라. 역시 금수저와는 거리가 멀다”고 운을 떼 웃음을 안겼다.

그는 이어 “막상 노비 역할을 해보니 양반 쪽은 성격이 안 맞는 것 같다”며 “영화를 보고 나서 ‘더, 더, 가볼걸’이라는 생각을 많이했다. 움직임도 더 과감하게, 의상도 더 더럽게, 산발도 더 심하게, 날것으로 했으면 좋았겠다 싶더라. 스킨 톤을 맞출 때 베이스 자체를 얼룩덜룩하게 하는 걸 별로 안 좋아해 분장팀과 상의해 다른 방식으로 맞췄는데 생각보다 너무 깨끗하게 나왔다”고 아쉬워했다.

넷플릭스와의 첫 작업에 대해서는 “정말 아무 터치를 안하더라. 그게 정말 좋았다”며 만족감을 보였다. 또 “대본도 바꿔달라는 게 전혀 없었던걸로 알고 있고, 무한 신뢰를 보내주더라. 창작자들에게 되게 좋은 작업환경이라고 생각했다. 다만 스코어가 나오는 게 아니어서 잘 되고 있는건지 잘 모르겠더라. 반응이나 성적 등이 궁금하긴 하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강동원은 진한 브로맨스를 선보인 박정민에 대한 깊은 신뢰를 드러냈다. 사진 I AA그룹
천영은 부당하게 규정된 노비 신분에서 벗어나 본래의 양인 신분으로 되돌아가고자 하는 강한 의지와 집념을 가지고 고군분투하는 인물. ‘검신’으로 불리는 실력자로 박정민과는 애증이 섞인 진한 브로맨스를 선보였다.

“‘박정민이 양반, 강동원이 노비’라는 말이 흡사 밈처럼 쓰이고 있다. 박정민은 본인이 직접 이야기도 하더라”고 농섞인 말을 건네자, 강동원은 “그 친구가 진짜 멋진 게 늘 자연스럽다. 일할 때도, 안 할 때도, 무대 위에서도, 인터뷰를 할 때도, 뭘 하든 늘 그렇다. 그 바이브가 정말 멋있다”고 엄지를 세웠다.

그러면서 “굉장히 좋아하는 마음과 별개로 많이 친해지지는 못했다. 둘 다 시간이 좀 걸리는 스타일이다. 다음 작품에서 한번 더 만나면 훅 친해지지 않을까 싶다”고 솔직하게 털어놔 다시금 웃음을 자아냈다.

더불어 “정민 씨가 사람이 정말 좋다. 진짜 정이 가는 스타일이다. 뭔가 챙겨주고 싶다고 해야 할까. 그 자체로 멋진 모습들을 많이 봤고 좋은 인상을 남겼다. 사람마다 감정을 표현하는 방식이 다른데 정민 씨가 연기하는 방식을 옆에서 보면서 많이 배웠고 느낀 것도 많았다”고 깊은 신뢰와 애정을 보였다.

“마흔이 넘으니 예전보다 (매사에) 감사한 마음이 커진 것 같아요. 조금 여유롭고 편해졌다고 할까요? 예전에는 막연하게 안정적이지 않다는 느낌에 모든 게 조심스럽고 걱정도 되고 편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이제는 스스로에 대한 믿음도 생기고, 함께 만들어 가는 것에 대한 기쁨이나 의미도 알게 됐고요. 물론 연기는 여전히 어렵지만...(웃음) 현장이 더 좋아졌어요.”

끝으로 강동원은 “40대, 50대에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이라며 “특히 체력이 예전같지 않은 걸 느끼기 때문에 액션 영화는 지금 아니면 못 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이 나이에 맞는 걸 꾸준히 최대한 많이 찍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전,란’ 천영을 제안 받았을 때도 ‘내가 더 나이 들면 이건 못하겠다. 2~3년만 지나도 못할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무조건 해야 한다고 마음 먹었어요. 그러길 정말 잘 한 것 같고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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