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시민단체 "시립마산박물관 일제 총독 석물, 즉각 철거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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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시립마산박물관(이하 마산박물관) 주차장 인근에 일제강점기 당시 조선 총독의 글씨가 적힌 석물(石物, 돌로 만든 물건)이 전시돼 논란이 이는 가운데 지역 시민단체가 해당 석물을 철거하라고 요구했다.
이와 관련 창원시 관계자는 "현재 마산박물관 부지가 일제강점기에 마산지역 최초의 정수장인 추산정수장으로 사용됐던 것을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석물을 전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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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연합뉴스) 정종호 기자 = 경남 창원시립마산박물관(이하 마산박물관) 주차장 인근에 일제강점기 당시 조선 총독의 글씨가 적힌 석물(石物, 돌로 만든 물건)이 전시돼 논란이 이는 가운데 지역 시민단체가 해당 석물을 철거하라고 요구했다.
창원지역 시민단체 열린사회희망연대는 23일 창원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석물을 아주 귀한 역사적 유물인 양 모시고 있는 모습에 우리는 놀라움과 분노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며 "창원시는 일제 총독 석물을 즉각 철거하고, 창원시장은 공개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창원시에 따르면 현재 마산박물관 주차장 한쪽에는 두 개의 석물이 지지대로 고정돼 전시돼 있다.
이 석물 두 개에는 일제강점기 조선 총독으로 부임한 사이토 마코토와 당시 마산 부윤(시장)을 지낸 판원지이(板垣只二)의 글씨 '산명수청'(山明水淸·산수가 맑고 깨끗해 경치가 좋음)과 '수덕무강'(水德无疆·물의 덕은 커서 끝이 없음)이 각각 적혀 있다.
현 마산박물관 부지에 있었던 추산정수장을 기리기 위해 일제가 만든 석물이다.
해방 이후 추산정수장이 사라지고, 1995년 민족정기 살리기 사업이 진행되면서 석물은 마산합포구 산호공원으로 옮겨졌다.
그러나 2001년 추산정수장 부지에 마산박물관이 들어서면서 현재 위치 인근으로 돌아왔고, 2022년 박물관 야외전시장 정비사업을 하면서 석물과 함께 몽고정 맷돌 등 야외 유물 19점이 현재 위치에 설치됐다.
이와 관련 창원시 관계자는 "현재 마산박물관 부지가 일제강점기에 마산지역 최초의 정수장인 추산정수장으로 사용됐던 것을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석물을 전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역의 어두운 역사를 후세에 전달할 지 등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된 것이고, 박물관은 역사적 사실을 보존하는 목적을 두고 있으며 최근 들어 어두운 역사도 보존·관리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전남 목포시 구 일본 영사관이나 전북 군산 근대건축관 등 일제 강점기를 입증하는 자료들이 다양한 형태의 관광과 교육자원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시 관계자는 "석물에 설치된 안내판에 설명이 부족해 시민에게 그 의도를 충분히 전달하지 못해 사과드린다"며 "이른 시일 내에 안내판을 정비하겠다"고 덧붙였다.
jjh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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