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애 "혀 3분의 1 잘랐다" 구내염과 헷갈리는 '이 암' 때문

박정렬 기자 2024. 10. 23. 16:3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트로트 가수 정미애씨는 2019년 '미스트롯'에 출연해 큰 사랑을 받으며 최종 2위인 선(善)에 올랐다.

백승국 고려대안암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혀의 통증과 궤양 같은 증상이 호전되지 않고 지속되거나, 목에 없던 혹이 만져지면 지체 없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며 "특히 흡연과 음주를 많이, 자주 하는 사람이라면 더욱 경각심을 가지고 충치, 치주질환 예방 등 철저하게 구강위생을 유지하는 것이 설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진=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 방송 화면


트로트 가수 정미애씨는 2019년 '미스트롯'에 출연해 큰 사랑을 받으며 최종 2위인 선(善)에 올랐다. 그러다 2021년 말 돌연 활동을 중단했고 뒤늦게 설암 3기로 진단돼 투병했다는 소식을 전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는 지난 13일 방송된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암에 걸린 이유 중 하나가 충치 때문이었다"며 "똑같은 부분이 계속 쓸리니까 혀에서 생긴 염증이 암이 돼 턱 밑으로 전이된 것"이라고 밝혔다. 정씨는 "혀 3분의 1을 도려내고 림프샘을 광범위하게 잘라냈다"며 "남겨질 아이들 걱정에 없던 힘도 내야 했다"고 암 극복 과정에 관해 이야기했다.

설암은 구내염, 입병으로 오인해 초기 발견이 늦는 경우가 많다. 어느 날 입안에 생긴 궤양을 알면서도 방치하거나, 연고를 바르며 통증을 참다 결국 암 진단을 받기도 한다. 한 50대 설암 환자는 "3주가 지나도 입안 궤양이 낫지 않았고 음식물을 삼키기가 힘들어졌다. 병원에서 진단해보니 암이었다"며 "하루에 한 갑 이상 담배를 피웠고 술자리가 잦은 게 화근이었다"고 말했다.

설암은 목 위쪽에 생끼는 '두경부암' 중에서도 발병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주로 40세 이후에 발생하고 60대 환자가 가장 많다고 알려졌지만, 최근에는 20~30대에서도 발병률이 꾸준히 늘고 있다. 정씨 역시 30대 후반에 암을 진단을 받은 사례다. 국가암등록사업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신규 환자의 절반가량이 20~50대로 집계된다.

설암은 주로 혀의 양측에게 발생하며, 초기에는 하얗거나 붉은 반점으로 시작했다가 염증성 궤양으로 번진다. 증상이 심해지면 혀 신경 주변까지 종양이 침투해 극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음식물을 삼키거나 씹는 동안 혀와 구강, 목 전체에 통증이 느껴지고 심한 구취, 혀에 출혈이 발생하기도 한다. 설암의 발생 원인은 흡연과 음주, 불균형한 영양 섭취,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감염, 유전적 감수성 등으로 특히 흡연과 음주의 영향이 절대적이다. 여성보다 남성에게서 발병률이 높은 이유도 남성의 흡연율과 음주율이 높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백승국 고려대안암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설암은 전이 속도가 빨라 조기 진단, 치료가 결과를 가를 수 있다. 조직검사 후 설암이 확인되면 CT, MRI, PET CT와 같은 영상 검사를 시행해 설암이 얼마나 진행됐는지 확인하고 암 병기를 결정한다. 수술로 제거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경우에 따라 최초 치료로 방사선 치료를 시행하기도 한다. 치료 후에는 구강 내 침 분비가 줄어 입안 건조증, 충치, 음식 섭취 장애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암을 제거한 부위에는 혀가 찌그러지지 않도록 팔이나 허벅지에서 뗀 살을 붙이는 재건술을 실시한다. 이 과정에서 혀가 한쪽으로 너무 당기지 않도록 균형을 맞춰주는 것이 중요하다. 또, 설암은 임파선 전이가 많아 목 상부에 있는 임파선까지 예방적으로 제거하는 경우가 많다.

백승국 고려대안암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혀의 통증과 궤양 같은 증상이 호전되지 않고 지속되거나, 목에 없던 혹이 만져지면 지체 없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며 "특히 흡연과 음주를 많이, 자주 하는 사람이라면 더욱 경각심을 가지고 충치, 치주질환 예방 등 철저하게 구강위생을 유지하는 것이 설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박정렬 기자 parkjr@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