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치 배당 무효로 하겠다고 발표한 회사… 주주들은 뿔났다

권오은 기자 2024. 10. 23.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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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자재기업 홈센타홀딩스가 과거 지급한 배당이 무효라는 공시를 내자, 주주들이 반발하고 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홈센타홀딩스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2022년 12월, 2023년 10월, 올해 3월 등 세 차례 진행한 현금배당을 무효 처리하기로 했다.

홈센타홀딩스는 주주들에게 지급된 배당금을 다시 입금하라는 내용의 서한을 주주들에게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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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센타홀딩스 홈페이지 캡처.

건축자재기업 홈센타홀딩스가 과거 지급한 배당이 무효라는 공시를 내자, 주주들이 반발하고 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홈센타홀딩스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2022년 12월, 2023년 10월, 올해 3월 등 세 차례 진행한 현금배당을 무효 처리하기로 했다. 관련해 지난 18일 정정 공시도 냈다.

홈센타홀딩스는 “상법상 배당가능이익을 산정하는 과정에서 결손금을 충당하는 방법상 착오가 발견됐고, 배당가능이익을 다시 계산한 결과 존재하지 않았다”며 “이미 실시된 배당이 무효임을 확인해 현금배당 결정을 정정한다”고 공시했다.

홈센타홀딩스가 잘못 지급한 배당금 규모는 12억6940만원씩 총 38억820만원이다. 홈센타홀딩스는 주주들에게 지급된 배당금을 다시 입금하라는 내용의 서한을 주주들에게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홈센타홀딩스 소액주주는 1만3744명이고, 이들이 보유한 주식 수는 5593만1379주(지분율 43.8%)다.

주주들은 홈센타홀딩스를 성토했다. 이들은 종목토론방에 “상장사가 회계처리를 어떻게 하길래 줬던 배당을 취소하느냐” “회사가 실수해놓고 주주에게 돈 돌려달라는 게 맞느냐” 등의 글을 올렸다. “배당을 받으면서 낸 소득세 등은 누가 보상해 주는 것이냐”는 반응도 있었다.

상법상 회사에 배당가능 이익이 없는 상태에서 이뤄진 배당은 위법배당에 해당한다. 회사는 위법배당금을 주주에게 반환할 것을 청구할 수 있고, 반환이 이뤄지지 않으면 부당이득반환청구 소송으로 이어질 수 있다. 홈센타홀딩스 측은 소송 대신 주주들이 자율적으로 배당금을 반환할 것을 기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주들의 불만이 더 큰 이유는 홈센타홀딩스가 지난 15일 주식 액면가를 500원에서 100원으로 줄이는 무상감자를 하겠다고 공시했기 때문이다. 무상감자안은 오는 11월 25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홈센타홀딩스는 “회사의 자산규모 대비 자본금 비율이 과도하게 높다”며 “액면감액 방식을 통한 자본감소를 통해 자본구조 효율화를 추진하고자 한다”고 했다.

홈센타홀딩스 주가는 지난 14일 1001원에서 무상감자 공시 후 812원으로 하락했다. 배당 무효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이날 종가 기준 784원까지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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