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의사 염원 담은 '독립', 15년 만에 한국 다시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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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1879~1910) 의사가 순국 전에 쓴 유묵(遺墨, 생전에 남긴 글씨나 그림) '독립'이 15년 만에 한국을 다시 찾았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안중근의사숭모회, 안중근의사기념관과 공동으로 '안중근 의사 하얼빈 의거 115주년 기념 특별전-안중근 서(書)'를 24일부터 내년 3월 31일까지 개최한다.
특히 일본 류코쿠대학 도서관에 있는 안중근 의사의 글씨 '독립'(獨立)을 15년 만에 한국에서 다시 전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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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국 전 쓴 간결한 두 글자, 독립 의지 담아
18점 글씨로 안중근 의사의 삶·사상 조명
"안중근 의사 숭고한 사상 더 멀리 퍼지길"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안중근(1879~1910) 의사가 순국 전에 쓴 유묵(遺墨, 생전에 남긴 글씨나 그림) ‘독립’이 15년 만에 한국을 다시 찾았다.
한국과 일본에 있는 유묵 총 18점 전시
이번 특별전은 안중근 의사가 순국 직전에 썼던 글씨를 통해 의사의 삶 속에 녹아 있는 사상을 조명하기 위해 기획했다. 안중근의사숭모회, 숭실대학교 한국기독교박물관, 홍익대학교 박물관, 단국대학교 석주선기념박물관, 김화자 소장의 안중근 의사 글씨 총 18점(보물 13점 포함)을 함께 소개한다.
특히 일본 류코쿠대학 도서관에 있는 안중근 의사의 글씨 ‘독립’(獨立)을 15년 만에 한국에서 다시 전시한다. 안중근 의사가 1910년 남긴 글씨로 독립에 대한 의지와 염원이 힘 있고 간결하게 쓰인 두 글자에 집약돼 있다.
전시는 안중근 의사의 어린 시절 이름 ‘응칠’(應七)에 착안해 일곱 가지 이야기를 크게 ‘안중근 생(生)’, ‘안중근 의(義)’, ‘안중근 사(思)’ 등 3부로 구성했다. 글씨 외에도 안중근 의사의 삶을 보여주는 50여 점의 자료를 통해 동양평화를 염원한 사상가이자 백년대계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던 교육가로서 국권회복의 의지를 실천에 옮겼던 안중근 의사를 만나볼 수 있다.
빼먹은 글자 작게 쓰고, 본명으로 순국 직전 심정 담아
안중근 의사의 사상인 동양평화론도 유묵에서 확인할 수 있다. ‘동양대세사묘현 유지남아기안면 화국미성유강개 정략불개진가련’(東洋大勢思杳玄 有志男兒豈安眠 和局未成猶慷慨 政略不改眞可憐)가 대표적이다. 동양 평화를 이루지 못하고 죽는 것을 한탄하는 내용을 담았다. 안중근 의사는 이 글씨에선 자신의 본명인 ‘안응칠’을 적어 순국 직전의 심정을 담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밖에도 안중근 의사의 천주교에 대한 신앙심을 엿볼 수 있는 ‘천당지복 영원지락’(天堂之福 永遠之樂), 애국심이 녹아있는 ‘국가안위 노심초사’(國家安危 勞心焦思), 자신이 희생하더라도 큰 뜻을 이루겠다는 결연한 의지가 담긴 ‘지사인인 살신성인’(志士仁人 殺身成仁) 등을 이번 전시에서 만날 수 있다
23일 열린 개막식에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 김황식 안중근의사숭모회 이사장, 유영렬 안중근의사기념관장 등이 참석했다. 일본 류코쿠대학의 다케우치 마사히코 도서관장도 함께 했다.
유인촌 장관은 환영사를 통해 “안중근 의사는 누구보다 나라의 안위를 걱정한 독립운동가였다”며 “이 전시를 통해 묵향으로 피어난 의사의 숨결을 느껴보고 그분의 숭고한 사상이 우리에게 큰 울림으로 더 멀리 더 높게 퍼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수 대한민국역사박물관장은 “안중근 의사의 유묵은 평생을 조국의 독립과 동양 평화에 바친 그가 남긴 유일한 유산이자 그의 사상이 오롯이 담겨 있는 소중한 메시지”라며 “의사가 남긴 숭고한 뜻이 많은 관람객에게 전해지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장병호 (solan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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