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캔 3000원의 행복' 레몬맥주 발로 뛰어 개발한 보람 있네요 [MD의 추천]

박홍주 기자(hongju@mk.co.kr) 2024. 10. 23.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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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대 젊은층을 중심으로 맛있고 알코올 부담이 덜한 하이볼·칵테일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자 대형마트에서도 관련 상품을 내놓고 있다.

롯데마트·슈퍼에서 과일 향미가 첨가된 '라들러'(맥주와 레몬음료를 혼합한 제품) 등 칵테일 드링크 상품군 매출은 올해 1~9월 동안 전년 대비 30% 이상 늘어났다.

가을로 접어들면서 시원한 술을 찾는 수요는 줄어들기 마련인데, 올해는 가을 더위도 이어진 데다 클라라 레몬맥주의 풍부한 맛이 한몫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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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현 롯데마트 주류팀 MD

20·30대 젊은층을 중심으로 맛있고 알코올 부담이 덜한 하이볼·칵테일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자 대형마트에서도 관련 상품을 내놓고 있다. 기존 주류의 양대산맥인 소주·맥주에 비해 달콤하고, 배합에 따라 개성 있는 맛을 골라 마실 수 있어서다. 롯데마트·슈퍼에서 과일 향미가 첨가된 '라들러'(맥주와 레몬음료를 혼합한 제품) 등 칵테일 드링크 상품군 매출은 올해 1~9월 동안 전년 대비 30% 이상 늘어났다. 김종현 롯데마트 주류팀 MD는 이 흐름을 놓치지 않았다. 과일향 하이볼·칵테일 트렌드에 함께하면서도 다른 곳에는 없는 개성 있는 조합에 몰두했다. 그 결과로 롯데마트·슈퍼에서 지난달 2일 선보인 결실이 '클라라 레몬맥주'(500㎖)다.

클라라 레몬맥주는 롯데마트·슈퍼에서 한 캔에 3000원으로 단독 출시한 칵테일 간편음료(RTD)다. 스페인에서 가장 대중적으로 맛볼 수 있는 맥주를 칵테일에 활용했다. 기존에 판매되는 과일맥주나 하이볼 RTD 캔들과 달리 맛보기 어려운 개성 넘치는 상품을 만들어냈다. 새로운 맛에 도전하기 좋아하는 젊은층이 선뜻 구매하리란 확신이 뒷받침됐다.

하지만 이전에 없던 상품을 만들기란 어려운 법. 클라라 레몬맥주 개발은 쉽지 않았다. 우후죽순 쏟아지는 하이볼 제품들과 차별화하고자 칵테일의 기주(베이스)로 많이 사용하는 위스키·럼·보드카를 사용하지 않고 만들어야 했다. 김 MD는 수소문 끝에 이들 주종 없이 만드는 칵테일 '클라라'를 알게 됐다. 새 칵테일 상품은 클라라 RTD로 정해졌다.

칵테일의 향을 레몬으로 정한 데에는 소비자들의 호불호 없는 선호가 반영됐다. 과일 맥주는 레몬 외에도 파인애플·사과·자몽 등 여러 가지 맛으로 시판되고 있다. 이 중에서도 상큼한 맛이 독보적인 레몬 맥주가 가장 판매량이 많고,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가장 높다. 신상품으로 '레몬맥주'를 낙점한 배경이다.

김 MD는 '클라라 레몬맥주'라는 구상을 안고 어메이징브루어리 양조장을 찾았다. 직접 파트너사와 협의를 거쳐 상품 제조에 나섰다. 맥주와 레몬주스만을 결합해 레몬의 상큼한 향과 몰트의 고소한 맛을 최대한 살려야 했다. 이 섬세하고도 까다로운 풍미를 구현하는 데 6개월이 소요됐다. 10번이나 양조장을 직접 방문해 시음해보고 거듭 수정을 거쳤다.

김 MD는 풍미 외에 '눈으로 먹는 맛'에도 공을 들였다. 상품 외부의 그림에서 주는 신선한 느낌도 소비자들의 선택에 영향을 준다. 그는 캔 외부에 노란색 레몬 드레스를 입은 여성이 플라밍고를 추는 이미지를 넣었다. 클라라 레몬맥주의 정체성인 스페인의 감성과 상큼함을 포장에서부터 느낄 수 있게 했다.

공을 들인 만큼 시장의 반응도 뜨겁다. 클라라 레몬맥주는 출시 한 달 조금 넘는 시간 동안 초도 물량의 90% 이상을 판매했다. 기존의 목표(70%)보다도 훨씬 빠르다. 가을로 접어들면서 시원한 술을 찾는 수요는 줄어들기 마련인데, 올해는 가을 더위도 이어진 데다 클라라 레몬맥주의 풍부한 맛이 한몫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홍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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