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째 제작 연기…마허샬라 알리 주연 '블레이드' 결국 무산되나 [무비노트]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개봉 일정이 또 조정됐다. 두 번의 감독 교체와 미국작가조합 파업 여파로 4년째 제작이 밀리고만 있는 영화 '블레이드' 리부트의 이야기다.

'블레이드'는 반은 인간, 반은 뱀파이어로 태어난 블레이드의 이야기를 그린 액션 영화로, 동명의 마블 코믹스를 원작으로 한다. 이미 웨슬리 스나입스를 주인공으로 1998년부터 2004년까지 세 편에 걸쳐 실사화된 바 있지만, 마블스튜디오는 현재 약 20여 년만의 리부트를 준비 중에 있다. 이미 '문라이트' 등의 작품으로 유명한 마허샬라 알리를 주인공으로 낙점한 상태다.

'블레이드' 리부트 프로젝트가 처음 공개된 건 지난 2019년 7월. '샌디에이고 코믹콘 2019' 당시 마블스튜디오 사장 케빈 파이기는 '판타스틱4' '엑스맨' 리부트와 함께 새로운 '블레이드'의 로고를 공개해 마블 팬들의 환호성을 이끌어냈다. 행사장에는 마허샬라 알리가 직접 등장해 열기를 더하기도 했다.

그렇게 '블레이드'는 아무 문제 없이 마블의 세계관에 합류하는 듯 했다. 빠르면 마블 페이즈4(2021~2022)에, 아무리 늦더라도 페이즈5(2023~2025)에 합류할 줄로만 알았다. 하나 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블레이드'는 아직 첫삽도 뜨지 못한 상태이며, 제작 계획도 불투명한 상태다.

처음엔 좀 더 완성도 있는 대본을 만들기 위함이었다. 이에 마블은 2022년 7월 예정됐던 첫 촬영을 10월로 미뤘지만, 촬영을 한 달 앞두고 돌연 바삼 타릭 감독이 하차했고 결국 개봉 예정일은 2023년 11월에서 2025년으로 변경됐다.

하지만 이는 악몽의 시작일 뿐. 힘들게 새 감독으로 HBO 호러 드라마 '러브크래프트 컨트리'를 연출한 얀 드망주 감독을 선임했더니 이번엔 미국작가조합 파업이 이들의 발목을 잡은 것. 앞서 촬영이 예정됐던 '썬더볼츠' 등의 촬영 계획이 밀리며 '블레이드'의 개봉 연기도 불가피해졌고, 결국 '블레이드'는 2025년 말로 다시 한번 일정이 변경되고 말았다.

그렇게 흘러보낸 시간이 5개월. 하나 여전히 '블레이드'의 제작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고, 설상가상 얀 드망주 감독이 감독직에서 공식 하차했다는 소식까지 전해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마블스튜디오는 최근 계속된 부진으로 완성도를 높이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던 중이었는데, 더 나은 연출과 각본을 위해 감독을 교체는 선택을 내리게 됐다.

이 여파로 '블레이드'의 제작 일정은 재차 밀리게 됐으며, 현재 디즈니의 2025년 개봉 일정에서도 완전히 삭제됐다. 당초 '블레이드'가 개봉하기로 했던 2025년 11월 7일에는 '프레데터' 시리즈 신작 '프레데터: 배드랜즈'가 자리를 잡았다. 그렇다고 '블레이드'를 2026년에 볼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현재 주인공만 캐스팅됐을 뿐, 대본은 미완성 상태이고 감독도 여전히 물색 중이기에 제작은 당분간 더 미뤄질 전망이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마블 '블레이드', 애플TV+ '백조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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