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SL] 한국 찾은 대만 타오위안 감독 "젊은 에너지와 팀 농구로 맞붙겠다"

손대범 2024. 10. 23.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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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수원/손대범 편집인] 동아시아슈퍼리그(EASL)에 출전하는 타오위안 파우이안 파일럿츠가 수원에서 첫 훈련을 가졌다.

타오위안은 23일, 수원 KT소닉붐 아레나에서 수원 KT를 상대로 2024-2025시즌 EASL 첫 경기를 갖는다.

중요한 한 판이다. KT가 컵대회와 정규리그 개막을 앞두고 필리핀 마닐라에서 시즌 첫 경기를 치렀던 것처럼, 타오위안도 자국리그 개막에 앞서 첫 공식전을 갖는다.

타오위안은 지난 시즌 중후반부터 집중적으로 승수를 쌓으며 챔피언결정전까지 진출한 바 있다. 뉴타이페이에 패해 우승을 거머쥐진 못했지만 외국선수 전력을 보강하며 EASL과 리그 우승을 준비해왔다.

22일 오후 입국한 타오위안은 23일 오전 체육관에서 가볍게 몸을 풀고 코트 적응 훈련에 임했다.

팀을 이끄는 스페인 국적의 이우르키 카미노스 감독은 첫 EASL 참가에 대해 "리그와 크게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다른 나라로 이동한다는 것 아닐까 싶다. 대만에서는 기차와 버스로 이동했다면, EASL은 비행기를 타고 이동한다. 이에 따른 훈련이나 휴식 시간도 차이가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카미노스 감독은 이런 이동에 대비해 시즌을 앞두고 한국으로 전지훈련을 오기도 했다. 이미 9월 말 소노, 정관장과 연습경기를 치르기도 했다.

그는 "결국 농구는 5대5 경기라 경기 자체는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EASL의 경우, 더 수준높은 경쟁이 펼쳐질 것이다. 한국, 일본 등 정상급 팀들과 경쟁하기에 쉽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어느 감독이나 마찬가지지만, 이우르키 카미노스 감독은 강력한 수비를 선호한다. 216cm의 스트레치 빅맨 알렉 브라운, NBA 출신의 트레비온 그래햄 등 외국선수들이 공격 전개를 주도한다면, 대만 자국 선수들은 외곽슛과 타이트한 수비에 집중한다. 이번 EASL에는 젊은 선수들이 대거 기용되는 만큼 더 템포를 끌어올려 KT 백코트를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카미노스 감독은 "수비는 강팀을 구분짓는 결정적인 부분이다. KBL 팀들도 수비를 많이 강조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공식 경기가 시작되면 우리도 더 강한 멘탈리티와 수비 마인드로 임할 것이다. 승리할 수 있는 1%의 가능성이 있다면 그것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할 것을 강조한다"라며 팀 철학을 설명했다.

다만, 이번 EASL 여정에는 변수가 하나 있다. 제로드 존스가 함께 하지 않았다. 존스는 지난 시즌 고양 소노에서 뛴 외국선수로 올 시즌 팀 공격을 주도해줄 자원으로 기대를 모았다. 실제로 지난 대만 현지에서 가진 KBL팀과의 연습경기에서도 존스의 내외곽을 가리지 않는 공격이 잘 먹혀들기도 했다.

이에 대해 카미노스 감독은 "P.리그에는 외국선수가 많이 뛴다. 반면 EASL은 한번에 2명만 뛸 수 있다"라며 제도 차이로 인한 결정이 있었음을 밝혔다.

"이번 시즌 EASL에는 1명씩 쉬어갈 것이다. 줄리안 보이드가 우리 팀에 뒤늦게 합류했기에 외국선수 출전은 상황에 따라 결정하게 될 것이다. 제로드는 아마 다음 경기에는 준비될 것이다. 비록 우리 팀에 제로드가 빠지긴 했지만 수원(KT) 역시 국내 빅맨(하윤기)이 빠진다고 들었다. 서로 준비를 잘 해야 할 것이다."

앞서 언급했듯 카미노스 감독에게나 타오위안에게나 KBL팀은 낯설지 않다.

카미노스 감독은 "이전에는 KBL이나 국가대표 경기를 본 적이 없었다. 이번에 처음 준비하면서 지난 시즌 경기를 봤는데 상당히 컨택 강도가 높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을 헛되어 쓰지 않고 한번 리듬을 컨트롤하면 한 쿼터에도 여러 개의 3점슛을 내리 넣는 실력이 있는 팀이라는 것도 알 수 있었다"라며 KBL 팀과의 연습경기를 돌아봤다.

 

마지막으로 타오위안에서 추천하고 싶은 선수를 묻자 재미있는 대답이 돌아왔다.

"나는 농구는 다섯 명이서 하는 거라 생각한다. 누구 하나를 추천하기가 어렵다. 모두가 같은 마음가짐으로 임하기 때문에 나는 우리 팀의 모든 선수를 지켜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나는 스페인에서 자랐기에 그런 영향을 많이 받았다. 누구 한 명을 집중 조명하기 보다는 모두가 볼을 공유하고 다같이 노력하며 팀으로 다가가야 한다. 메인 플레이어가 부진하더라도 팀이 이길 수 있어야 한다. 누군가 50점을 넣어도 팀이 진다면 의미가 없다."

이어 그는 "오늘 우리 로스터에 있는 선수들 대부분 26세 이하다. 모두가 젊기에 팀으로 도전하는 마음가짐으로 임하겠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KBL 팀들은 아직 EASL 홈경기에서 대만에게 패한 일이 없다. 과연 허훈이 이끄는 KT가 이번에도 강세를 보일지, 아니면 카미노스 감독이 이끄는 '젊은 에너지'의 타오위안이 이변을 일으킬지 궁금하다.

두 팀의 EASL 맞대결 경기는 23일 저녁 7시 10분에 시작된다.

*사진=EAS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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