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역사상 이런 KS 없었다' 6회초 무사 1·2루 시작, KIA는 투수-삼성은 타격전략 '특급 비밀' [KS1 현장]

광주=안호근 기자 2024. 10. 23.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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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광주=안호근 기자]
이범호 KIA 감독(왼쪽)과 박진만 삼성 감독이 23일 KS 1차전 서스펜디드 게임 재개를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단 아웃카운트 3개에 시리즈의 향방이 좌우될 수 있다.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가 2박 3일에 걸친 1차전의 마무리를 짓기 위해 나선다.

KIA와 삼성은 23일 오후 4시부터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PS)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1차전 서스펜디드 게임을 치른다.

지난 21일 6회초 무사 1,2루 김영웅 타석 볼카운트 1-0 상황에서 빗줄기가 굵어지며 심판진은 경기를 중단시켰고 이후 다시 재개가 힘들다고 판단해 서스펜디드 게임 선언을 했다.

40년이 넘는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가을야구에서 처음 나온 서스펜디드 게임이었다. 22일 재개할 예정이었던 경기는 다시 비로 인해 하루 더 미뤄졌고 결국 이날 재개를 앞두고 있다.

역대 1차전 승리 팀의 KS 우승 확률은 72.5%(29/40)에 달한다. 삼성이 분위기를 가져가는 것처럼 보였으나 서스펜디드 게임으로 인해 5이닝 66구 무실점 호투하던 원태인이 예기치 못하고 투구를 마치게 됐고 6회초 무사 1,2루에서 경기가 재개되지만 KIA로서도 위기 상황을 막아낼 수 있는 대안을 찾을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있었기에 승부의 향방을 섣불리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결국 6회초 아웃카운트 3개가 승부의 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KIA로서는 최소 실점으로 막아 삼성의 불펜을 공략한다는 계획이고 삼성은 최대한 많은 점수를 내서 여유롭게 승리를 확정하겠다는 심산이다.

지난 21일 열린 KS 1차전이 비로 인해 6회초 서스펜디드 게임 선언된 뒤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 전경. /사진=김진경 대기자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이범호 감독은 말을 아꼈다. 무사 1,2루 볼카운트 1-0에서 김영웅을 상대할 투수를 결정했느냐는 질문에 "짧은 순간에 뭔가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전략이 노출될 수 있어 말씀 드릴 순 없다"며 "아무래도 우리 입장에서는 좋은 투수를 내는 게 좋은 거 같다"고 말했다.

전날 결정한 투수가 있었으나 많은 고민 끝에 더 나아보이는 선택을 했다. "(전날과) 바뀌었다. 워낙 중요한 상황이고 3~4가지 생각을 가졌다"며 "코치들과 여러 가지 고민을 많이 하고 얘기해봤는데 오늘 정한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인 거 같아 바꿨다"고 설명했다.

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우선 실점을 최소화해야 후반 뒤집기도 생각할 수 있다. 훈련할 때 투수 파트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인 이 감독은 "타자도 중요하지만 투수들의 컨디션을 판단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일찍 나가서 팔을 풀 때 선수들의 행동, 지금 모습이랑 비슷한지를 체크했다. 긴장도도 체크할 수 있어 최대한 세심하게 컨디션을 보려고 했다"고 꼼꼼하게 경기를 준비했다고 전했다.

KIA로선 삼성이 번트나 강공을 택할지가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삼성은 확실히 정해두고 경기에 나서기보다는 상대 맞춤 전략을 택하기로 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김영웅이) 생각보다는 여유가 있더라. 본인이 이 상황에선 어떻게 하면 좋겠다고 이야기를 해줬다. 나이답지 않게 PO 지나서는 여유도 생긴 것 같다"며 "(대처법은) 여러 가지를 고려해야 한다. 상대 투수가 누가 나오느냐에 따라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왼손 투수가 나올 경우 강공에 어려움이 있는 반면 투수 방면 번트를 시도했을 때 송구에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 다양한 면을 고려해 어떻게 공격을 펼칠지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최대한 점수를 낸 다음엔 4이닝을 막아내야 한다. 박 감독은 투수진 운영에 대해선 함구했다. "6회초에 추가 득점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투수 쪽은 변화가 있을 것 같다. 득점하는지, 못하는지, 몇 점을 낼지에 따라 상황은 달라질 것"이라고 말하며 2차전 선발 투수에 대해서도 "6회가 중요할 것 같다. 찬스가 걸려 있어 점수가 어느 정도 날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6회가 끝나면 2차전 준비를 해야 하기에 내부적으로는 정해질 것 같다"고 밝혔다.

삼성 김영웅. /사진=김진경 대기자

광주=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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