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의 페퍼, 창단 첫 개막전 승리…만만찮은 높이 정관장 상대로도 통할까

배재흥 기자 2024. 10. 23.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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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연(왼쪽) 페퍼저축은행 감독과 장위가 지난 22일 한국도로공사전 승리 후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KOVO 제공



2021년 창단한 여자배구 막내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3시즌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다. 압도적 꼴찌였다. 창단 첫 시즌인 2021~2022시즌엔 3승, 2022~2023시즌엔 5승밖에 하지 못했다. 외국인 사령탑 조 트린지 감독을 선임하고, 국가대표 날개 공격수 박정아를 영입한 2023~2024시즌에도 5승을 하는 데 그쳤다.

페퍼저축은행은 V리그 4번째 시즌을 앞두고 미들블로커 출신 장소연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겨 변화를 모색했다. 외국인 선수와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선 나란히 1순위 지명권을 얻어 아포짓 스파이커 바르바라 자비치(191㎝)와 미들블로커 장위(197㎝)를 지명해 높이의 이점을 가져갔다. ‘높이’는 페퍼저축은행이 창단 후 처음 개막전 승리를 따낸 원동력이었다.

페퍼저축은행 자비치가 지난 22일 한국도로공사와 경기에서 공격하고 있다. KOVO 제공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22일 경북 김천에서 열린 한국도로공사와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17 25-22 25-14) 완승을 거뒀다. 박정아와 자비치가 14득점을 올린 가운데 장위가 블로킹 3개 포함 12득점을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신장이 작은 한국도로공사 선수들을 상대로 장위의 높이가 특히 위력적이었다. 장위의 신장을 활용한 속공도 쏠쏠했다. 그의 공격 성공률은 57.14%였다.

아직 한 경기를 치렀을 뿐이지만, 장 감독이 비시즌 강조해온 범실 관리가 잘된 점도 주목할만하다. 지난 시즌 페퍼저축은행은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은 681개의 범실을 저지르며 스스로 흐름을 끊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하지만 한국도로공사와 개막전에선 범실 9개로 상대(20개)보다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어갔다.

정관장 박은진과 부키리치(오른쪽)이 최근 경남 통영에서 열린 컵대회에서 현대건설 모마의 공격을 막고 있다. KOVO 제공



이전과는 다른 분위기 속에 새 시즌을 시작한 페퍼저축은행은 25일 광주 홈구장에서 지난 시즌 3위 정관장과 맞붙는다. 정관장도 페퍼저축은행처럼 높이에 강점이 있는 팀이다. 정호영(190㎝)과 박은진(187㎝) 등 탄탄한 중원을 자랑하는 정관장은 올시즌 외국인 선수로 신장 198㎝의 반야 부키리치를 택했다. 페퍼저축은행의 높이가 정관장을 상대로도 통한다면, 2024~2025시즌 V리그 여자부의 다크호스가 될 가능성도 커진다.

장 감독은 앞서 16일 열린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에서 “V리그의 천덕꾸러기가 되지 않겠다”며 “두 자릿수 승수를 꼭 챙기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지난 3년간 꼴찌를 도맡았던 페퍼저축은행이 새 시즌 여자배구의 순위표를 뒤흔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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