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이자보상비율 191.1% `역대 최저`

김경렬 2024. 10. 23.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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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고금리 여파로 국내 기업들의 이자보상비율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영관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이자보상비율이 최저치를 기록한 것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같은 주요 대기업이나 주요 업종에서의 수익성 지표가 워낙 안 좋았기 때문이다"면서 "이자비용이 0인 기업은 대부분 영업 적자를 기록한 경우가 많아 수정 영업자산이익률 기준 취약기업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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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2023년 연간 기업경영분석
[연합뉴스]

지난해 고금리 여파로 국내 기업들의 이자보상비율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 증가율과 영업이익률 역시 통계 편제 이후 최저치다. 성장성과 수익성이 모두 바닥을 친 것이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23년 연간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비금융 영리법인기업(93만5597개)의 이자보상비율(영업이익/이자비용)은 191.1%를 기록했다. 2022년(348.6%)보다 157.5%포인트(p) 떨어졌다. 2009년 통계 편제 이후 최저치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도 감당하지 못하는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기업 수 비중은 지난해 42.3%로 전년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수익성이 양호한 이자보상비율 500% 이상 기업 비중은 34.2%에서 30.5%로 줄었다.

이자보상비율의 보조지표인 수정 영업자산이익률 역시 2022년 3.8%에서 지난해 1.8%로 절반가까이 하락했다. 수정 영업자산이익률은 영업이익에서 이자비용을 뺀 금액을 영업자산으로 나눈 값으로 낮을 수록 부진한 수익을 거뒀다는 뜻이다. 지난해 수정 영업자산이익률 0% 미만(영업이익보다 이자비용이 큼) 기업 수 비중은 47.8%로 2022년(47.4%)보다 상승했다.

강영관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이자보상비율이 최저치를 기록한 것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같은 주요 대기업이나 주요 업종에서의 수익성 지표가 워낙 안 좋았기 때문이다"면서 "이자비용이 0인 기업은 대부분 영업 적자를 기록한 경우가 많아 수정 영업자산이익률 기준 취약기업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실제로 조사 대상 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모두 2022년보다 나빠졌다. 매출액 증가율은 전년 15.1%에서 마이너스(-)1.5%를 기록했다. 지난 2010년 통계 집계 이래 최저치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제조업은 전자·영상·통신장비(5.0%→-14.5%), 코크스·석유정제(66.6%→-13.8%) 등으로 하락했다. 전자·영상·통신장비는 정보기술(IT) 기기와 서버 수요 둔화 등으로 반도체 수출이 줄었고, 코크스·석유정제는 국제원유 가격이 하락하면서 수출단가가 내린 탓이다. 비제조업 역시 도소매업(12.1%→-2.1%), 운수·창고업(25.5%→-9.0%) 등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매출액이 줄었다.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은 2022년 4.5%에서 지난해 3.5%로 하락했다. 해당 지표 역시 2009년 통계편제 이후 가장 낮았다. 전자·영상·통신장비(9.6%→-3.0%), 코크스·석유정제(6.5%→3.6%), 화학물질·제품(5.4%→3.2%) 등 제조업을 중심으로 하락했다. 차입금의존도는 31.3%에서 31.4%로 상승했다. 다만 부채비율은 2022년 122.3%에서 120.8%로 하락했다.김경렬기자 iam1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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