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모론 접은 트럼프 독려에… 공화당원 사전투표 참여 확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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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지지자가 4년 전과 달리 대선 사전투표에 적극 나서는 분위기다.
민주당 데이터 전략가 톰 보니어는 WSJ에 "2020년 코로나19를 의식해 미리 투표했던 민주당원의 경우 다수가 (정상 패턴인) 선거일 대면 투표로 복귀하고, 거꾸로 트럼프와 당 주문대로 사전투표에 동참하게 될 공화당원은 늘어날 가능성이 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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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을수록 늦게 투표… 해리스 유리
미국 공화당 지지자가 4년 전과 달리 대선 사전투표에 적극 나서는 분위기다. 네바다주(州)에서는 참여 규모가 민주당을 앞질렀을 정도다. ‘선거 사기’ 음모론 제기를 접은 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독려가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대선을 2주 앞둔 22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에서 투표가 시작되며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간 승패를 가를 7개 경합주가 모두 사전투표에 돌입했다. 특히 공화당이 강세를 보여 온 ‘선벨트’(따뜻한 남부) 격전지의 열기가 뜨겁다. 지난 15일 현장 사전투표가 개시된 조지아주에서는 이날 오전까지 160만여 명이 권리를 행사했는데, 4년 전 총투표 인원의 3분의 1에 육박한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전했다.
공화당 약진이 두드러진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공화당원들이 최근 몇 년보다 더 적극적으로 투표소에 나타나거나 우편투표를 하고 있는 듯하다”고 보도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금껏 회수된 투표용지의 49%가 민주당원, 31%가 공화당원 표인데, 각 비율이 52%, 24%였던 2020년 대선 당시 같은 기간보다 격차가 줄었다.
아예 우열이 역전된 곳도 있었다. 네바다주다. 21일 저녁까지 제출된 투표용지 약 24만5,000장의 39.5%가 공화당, 36.3%가 민주당에서 왔다는 게 주 국무부 집계다.
뜻밖의 결과는 아니었다. 4년 전 압도적으로 우세한 사전투표 참여를 통해 적극 지지층의 표를 미리 확보한 민주당은 남은 선거운동 기간 투표에 소극적이던 유권자들을 끌어내는 데 자원을 집중할 수 있었다. 반면 트럼프는 사전투표, 특히 우편투표는 절대 하지 말라고 지지자를 말렸다. 부정행위에 희생될 수 있다는 이유였다. 그러나 이는 지지층 총동원을 방해했고, 승부도 패배로 결말났다. 민주당 데이터 전략가 톰 보니어는 WSJ에 “2020년 코로나19를 의식해 미리 투표했던 민주당원의 경우 다수가 (정상 패턴인) 선거일 대면 투표로 복귀하고, 거꾸로 트럼프와 당 주문대로 사전투표에 동참하게 될 공화당원은 늘어날 가능성이 컸다”고 말했다.
이런 현상이 반드시 트럼프에게 유리하다고 보기도 어렵다는 게 전문가 의견이다. 미국 플로리다대 정치학 교수인 마이클 맥도널드는 WP에 “어차피 선거일에 투표했을 유권자가 미리 나온 것일 수 있는 데다 해리스 지지 기반인 청년층은 늦게 투표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플로리다대 선거연구소에 따르면 실제 사전투표자의 절반 가까이가 65세 이상 고령자였다고 WSJ는 전했다.
워싱턴= 권경성 특파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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