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네타냐후 회담…가자지구 인도주의적 문제에는 이견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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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순방길에 오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22일(현지 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을 가졌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회담에서 가자지구를 포위해 하마스 전투원들을 고립시키겠다는 작전에 대한 해명을 요청했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이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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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와 블링컨 장관은 예루살렘 총리실에서 2시간 30분가량 회담했다. 이 자리에서 가자지구 휴전 및 인도주의적 문제 등에 대한 대화가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미 국무부는 회담 이후 자료를 내고 “블링컨 장관은 인질 석방, 가자지구 전쟁 종식에 신와르를 처리한 이스라엘의 조치를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총리실 역시 “네타냐후 총리는 신와르 제거가 인질 석방, 전후 계획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다만 미 국무부는 “블링컨 장관은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을 늘리고, 가자지구 민간인에게 지원이 전달될 수 있도록 추가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밝혔지만,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회담에서 가자지구를 포위해 하마스 전투원들을 고립시키겠다는 작전에 대한 해명을 요청했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이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작전은 민간인들에게도 피해가 갈 수 있다는 국제사회의 비난이 잇따르고 있다.
앞서 13일 블링컨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이스라엘에 ‘향후 30일 이내 인도주의적 문제에 대한 조치가 없으면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지원을 중단하겠다’는 최후 통첩을 보낸 바 있다. 이에 대해 미 국무부 고위 관계자는 “이스라엘은 우리의 요청을 충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아직 30일이 되지 않았으며, 시점이 지나면 앞으로 나아갈 길을 평가할 것”이라고 미 CNN방송에 전했다.
현재 가자지구는 파멸이나 다름없는 최악의 상황으로 알려졌다. 22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유엔 무역개발부는 지난해 10월 7일 전쟁 발발 이후 가자지구의 경제가 완전히 파괴됐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가자지구 국내총생산(GDP)이 전쟁 이전인 2022년 수준으로 회복되는데 350년이 걸릴 것이라는 내용도 담겨 있다.
미국의 압박에도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와 레바논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에 대한 공습을 이어갔다. 이날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 최고지도자 하산 나스랄라의 후계자였던 하솀 사피엣딘이 3일 공습으로 사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또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교외 다히예 지역을 공습해 인근에서 진행 중이던 헤즈볼라의 기자회견이 중단되기도 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북부 베이트라히야의 한 학교도 공습해 최소 7명이 목숨을 잃었다.
헤즈볼라 역시 이스라엘 북부에 로켓을 발사하며 맞서고 있다. 이라크 무장단체 ‘이라크이슬람저항군’ 역시 무인기(드론)으로 이스라엘 남부를 공격했으나 이스라엘군이 격추시켰다. 이스라엘군은 19일 이스라엘 북부 카이사레아의 네타냐후 총리 자택에 가해진 헤즈볼라의 드론 공격으로 침실 창문의 유리가 깨졌다고 밝혔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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