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균’ 맥도널드 햄버거 먹고 1명 사망·49명 입원…미국 10개 주서 발병

윤기은 기자 2024. 10. 23.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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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맥도널드 쿼터파운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제공

미국에서 대장균 변종에 감염된 맥도널드 햄버거를 먹고 1명이 숨지고 49명이 입원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2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맥도널드에서 만든 햄버거에서 심각한 질병을 일으킬 수 있는 대장균 변종인 ‘O157:H7’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11일까지 15일간 이 대장균을 섭취한 것으로 추정되는 1명이 사망하고, 49명이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CDC는 미국 콜로라도(26건), 네브래스카(9건), 와이오밍(4건), 유타(4건), 몬태나(1건), 미주리(1건), 아이오와(1건), 오리건(1건), 위스콘신(1건), 캔자스(1건) 등 10개 주에서 피해 사례가 보고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균의 잠복기로 인해 피해자가 앞으로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O157:H7에 감염되면 발열, 설사, 구토, 탈수 등 증상이 나타난다.

CDC 조사에 따르면 피해자 모두 증상 발현 전 맥도널드 햄버거를 먹었으며, 특히 쿼터파운더 햄버거를 먹었다고 진술한 피해자가 다수였다. 쿼터파운더에는 쇠고기 패티와 피클, 생양파, 케첩, 겨자 소스 등이 들어간다.

CDC는 조사관들이 양파와 소고기 패티의 오염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으며, 어떤 재료가 균에 오염됐는지는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

미국 맥도널드는 성명을 내고 “식중독이 발생한 10개주 매장에서 쿼터파운더 햄버거를 메뉴에서 일시적으로 제외했다”며 “쿼터파운더 햄버거용 소고기 패티와 양파도 적극적으로 수거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원인 규명을 위한 자체 조사에도 힘을 쏟고 있다고 맥도날드는 말했다.

세자르 피냐 맥도널드 북미 최고공급망관리책임자(CSCO)는 초기 조사 결과 쿼터파운더에 사용된 잘게 썬 양파가 식중독을 일으켰을 가능성이 있으며, 이 양파는 한 공급업자가 물류센터 세 곳에 납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1993년에도 미국의 햄버거 가맹점 ‘잭 인 더 박스’의 덜 익힌 햄버거를 먹고 어린이 4명이 O157:H7에 중독돼 사망한 사건도 있었다. 피해자들의 변호사였던 빌 말러는 당시 이전에 발생한 O157:H7 식중독 사건이 양파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았다며 햄버거 속 양파가 균에 오염됐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한국 맥도날드는 이번 미국 맥도널드 대장균 변종 검출과 관련해 “국내와는 무관한 사안”이라며 “한국맥도날드는 현재 100% 국내산 양파를 사용하고 있고 국내 해썹(HACCP·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 시스템에 따라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기은 기자 energye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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