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경포호에 150m 인공분수…환경단체, 석호 가치상실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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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강릉시가 경포호에 수질개선 등을 이유로 대규모 인공분수를 추진하자 환경단체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시는 동해안 대표적 석호인 경포호에 수질개선을 위한 환경개선사업의 하나로 250억원을 들여 길이 400m, 최고 높이 150m의 수중 폭기시설인 인공분수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시는 사업설명회에서 환경개선사업은 물 순환시설 및 분수를 포함한 수중에 적정규모의 산소를 공급하는 폭기시설을 설치해 천혜의 자연인 석호 순기능을 복원하려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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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연합뉴스) 유형재 기자 = 강원 강릉시가 경포호에 수질개선 등을 이유로 대규모 인공분수를 추진하자 환경단체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시는 동해안 대표적 석호인 경포호에 수질개선을 위한 환경개선사업의 하나로 250억원을 들여 길이 400m, 최고 높이 150m의 수중 폭기시설인 인공분수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시는 최근 강릉과학산업진흥원에서 사업 설명회를 개최한 데 이어 주민동의서를 받고 있다.
시는 사업설명회에서 환경개선사업은 물 순환시설 및 분수를 포함한 수중에 적정규모의 산소를 공급하는 폭기시설을 설치해 천혜의 자연인 석호 순기능을 복원하려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경포호수 인공분수 설치를 반대하는 시민 모임은 23일 시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포호수 대규모 인공분수 설치 사업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경포호는 6천년의 역사를 지닌 석호로 생태계의 보고이자 소중한 자연유산으로 관광객이 많이 찾는 중요한 자연생태 경관 자원"이라며 "이런 석호에 인공구조물이 한번 설치되면 자연호로서의 가치가 상실된다"고 우려했다.
이어 "시가 인공분수를 설치하는 장소는 겨울 철새들의 주요 먹이터이고 생물종다양성 보전의 핵심지역"이라며 "시는 검증되지 않은 분수의 수질개선 효과를 과대 포장해 시민 혈세를 사용하려 하고 이는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주민동의서 작성 즉각 중단과 함께 객관적, 균형적, 구체적인 정보제공을 통한 공론화 과정을 진행하고 현재 진행 중인 경포호 분수 설치 사업을 전면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경포호는 바다와 이어지는 넓이 125만6천204㎡의 자연 호수로, 겨울 철새도래지이며 자연보호지구, 생태관광지구로 지정되는 등 각종 문화재와 천연기념물을 비롯한 많은 생물이 서식하고 있다.
yoo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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