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육사 합격자 40%는 등록포기…3사 2차 시험 70%가 결시
[EBS 뉴스12]
군 간부를 양성하는 사관학교는 안정된 진로와 명예가 보장된다는 인식 때문에 해마다 입시에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는데요.
최근 입시에선 1차 시험 합격자의 70% 이상이 2차 시험 응시를 포기하는 등, 그 인기가 예전 같지 않습니다.
특히 육군사관학교의 경우, 지난 5년 동안 최종 합격자의 40%가 등록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박광주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군 장교 양성의 요람인 육군, 해군, 공군사관학교 졸업과 동시에 임관해 안정적인 취업을 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해마다 수십 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인기를 끌어왔습니다.
올해 육군사관학교의 경쟁률도 29.8 대 1.
330명을 뽑는 시험에 8천 명 넘는 인원이 지원했습니다.
문제는 1차 합격자의 77%가 넘는 인원이 2차 시험에 나타나지 않았다는 겁니다.
올해 육군사관학교 시험의 1차 합격자는 3천4백여 명이었는데, 2차 시험에 실제 응시한 인원은 708명에 그쳤습니다.
이런 현상은 해군과 공군 사관학교 시험에서도 비슷해서, 1차 합격자의 70% 이상이 2차 시험을 치르지 않았습니다.
사관학교의 1차 시험은 7월에 치러지고 2차 시험은 9월에서 10월 사이에 치러집니다.
수능보다 시험이 일찍 치러지다 보니, 실제 등록 여부와 관계없이 지원을 해보는 수험생이 많은 편인데, 올해는 2차 결시 비율이 5년 새 최고치를 경신한 겁니다.
게다가 최근 5년 평균을 기준으로 육군 사관학교 합격자 열 명 중 네 명꼴로 등록을 하지 않았고, 해군사관학교는 23%, 공군사관학교는 19%의 등록포기율을 보였습니다.
이런 현상은 사관학교의 경우 일반대학과 전형 방법이 달라 수시와 정시모집의 구분이 뚜렷하지 않은 데다, 군 장교의 처우가 수년째 개선되지 않으면서 선호도가 떨어진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인터뷰: 장지환 교사 / 배재고등학교
"사관학교들은 붙어도 정시로는 지원할 수 있어요. 수능을 보면 점수가 더 잘 나오고 사관학교가 매력도가 떨어진 거죠. 예전보다."
여기에 더해 3개 사관학교의 자퇴생도 해마다 늘어 지난해엔 120명이 자퇴를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잇따른 학생들의 이탈에 사관학교들은 양성 비용 환수 조치를 국방부에 건의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박선원 국회의원 / 더불어민주당
"대한민국을 책임지는 도전적이고 강력한 의지를 가진 젊은 우리 청소년들이 많이 들어올 수 있도록 특혜 또는 입시제도 전반에 대한 재구성이 꼭 필요하다."
군 간부를 양성하는 사관학교 선호도가 떨어지면 장기적으로 우리 국방의 경쟁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황.
입시제도의 개편과 함께, 본질적으로는 군 장교의 처우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EBS 뉴스 박광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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