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해리스 지능 낮다” 독설…히스패닉 구애도

김유진 기자 2024. 10. 23.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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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 그린즈보로에서 연 유세에 트럼프 지지를 선언한 털시 개버드 전 민주당 하원의원이 찬조연설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경쟁자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향해 “지능이 낮다” “신체적, 정신적으로 자격이 없다” 등 독설을 퍼부었다. 선거일이 2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2016·2020년 대선 때처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인신공격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인용해 최근 해리스 부통령의 대표 선거운동원으로 나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얼간이”라고 공격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경합주 노스캐롤라이나 그린즈버러에서 열린 유세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유세 일정 대신 언론 인터뷰만 소화한 것을 맹공하며 “그는 자고 있다. 전혀 에너지가 없고 게으르다”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의 우군인 오바마 전 대통령, 공화당 소속 리즈 체니 전 하원의원 등도 싸잡아 비판했다. 권위주의 국가 정상들과의 친분을 강조해온 그는 이날도 김 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강인한 사람들”이라고 추켜올리면서 “김정은은 오바마를 얼간이라고 생각했다. 나도 그렇다”고 비판했다.

앞서 그는 이날 플로리다주 도럴에 있는 자신의 골프장에서 히스패닉(라틴계) 미국인 지도자, 유권자들과 타운홀(유권자와의 만남)을 열고 지지를 호소했다. 서부의 선벨트 경합주(애리조나, 네바다)와 펜실베이니아 등에서 빠르게 증가한 히스패닉 유권자가 초접전 대결의 승패를 결정할 수도 있는 집단으로 떠오른 상황에서 표심 구애 행보에 나선 것이다. 민주당에 대한 충성도가 높았던 히스패닉 가운데 주로 젊은 남성을 중심으로 이탈하는 흐름도 노린 것으로 보인다.

해리스 부통령도 소상공인 대출 최대 2만달러 탕감, 대학 학위 미소지자의 연방 정부 채용 확대 등 히스패닉 유권자를 겨냥한 공약을 발표하며 지지 확보 경쟁에 뛰어들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주도권을 잡는 흐름이 나타나면서 헤지펀드 ‘큰손’ 투자자들이 트럼프 2기 출범 시 이익을 볼 수 있는 거래에 눈을 돌리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두 후보는 여전히 초접전을 벌이고 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합주 지지율에서 앞서거나 또는 동률을 기록하고, 해리스 부통령이 근소한 우위를 보였던 전국 지지율에서도 역전했다는 일부 조사가 나오고 있다.

워싱턴 | 김유진 특파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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