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딸에 400만원 명품백 선물한 남편, 사랑인가요?”…아내의 고민

김자아 기자 2024. 10. 23.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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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 디올 가방./디올

초등학생 딸에게 수백만원의 명품 가방을 선물하려는 남편과 의견 다툼이 생겼다는 아내의 사연이 전해졌다. 남편은 ‘경제 공부’를 위한 선물이라는 입장인데, 이를 두고 온라인상에서 다양한 의견이 오가고 있다.

2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초등 아이에게 400만원 넘는 백팩 사주는 게 사랑인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남편과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서로 협의 후 글을 올린다. 솔직한 답변을 부탁드린다”고 운을 뗐다.

그는 “남편이 출장 다녀오는 길에 초등학생 5학년 딸 선물로 400만원이 넘는 명품 D사 백팩을 사 왔다”며 “어린아이에게 벌써 사치품을 주는 게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다”고 했다.

급한대로 아이가 선물을 보지 못하도록 숨겨둔 작성자는 이 가방을 되팔거나 시누이에게 선물로 주자며 남편을 설득했지만, 이견을 좁힐 수 없었다.

작성자 남편은 “미리 경제 공부시키는 것”이라는 입장이었다.

남편은 작성자에게 “아이가 비싸고 좋은 물건 좋아하게 키우는 게 왜 나쁘냐”며 “돈은 돈이 필요한 사람이 버는 거다. 돈맛을 알아야 돈을 버는 사람으로 크는 거고 나중에 남편감을 고르건 시부모를 고르건 기준이 되는 건 재력이기 때문에 그때 가서 부자 (남편)를 고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 딸이 가난을 철학이나 청빈함 따위로 포장하며 빈곤하게 살게 하고 싶냐. 당신은 세상 돌아가는 걸 너무 모른다”고 나무랐다.

이 같은 남편의 입장을 전한 작성자는 “초등학교 5학년 아이에게 400만원 넘는 가방 선물하는 게 사랑이고, 경제관념을 심어주는 거냐”며 의견을 구했다.

이 글은 게재 하루 만인 23일 조회수 20만회를 넘기며 네티즌들의 관심을 모았다.

네티즌들은 “범죄의 표적이 되기 좋다” “친구들 사이에서 질투와 시기, 왕따의 대상이 될 수 있다” 등 아이에게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을 냈다. 또 “본인의 허영심을 아이에게 투영하는 꼴이다” 등의 반응도 보였다. 한 네티즌은 “경제를 알게 하려면 주식을 사주면서 함께 공부하라”고 조언해 다른 네티즌들의 공감을 얻었다.

앞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한국의 어린이 명품 시장 상황을 조명하며 한국인의 ‘과시욕’을 꼬집었다.

FT는 지난 7월 ‘몽클레르 겨울 외투가 아이들의 교복이 됐다-한국의 키즈 명품 붐’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한국의 출산율은 해마다 낮아지고 있지만 어린이 명품 시장은 계속 성장하고 있다며 이는 한국인의 과시욕이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FT는 이런 현상을 긍정적으로만 볼 수는 없다며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6월 국내 인플레이션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높게 나오는 구조적 요인 중 하나로 ‘한국인들의 명품 선호 때문에 물가를 억제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지적한 내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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