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사우디, 홍해서 합동 군사훈련 예정"…美 중동외교 실패에 접촉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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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가 홍해에서 합동 군사 훈련을 실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23일(현지시간) 이란 ISNA통신에 따르면 이란 해군 사령관인 샤흐람 이라니 제독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우리에게 홍해에서 합동 훈련을 조직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사우디 측에서는 이란과 합동 군사 훈련을 실시할지에 대해 확인하지 않았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전했다.
이란과 사우디는 지난 2016년 외교 관계가 끊긴 지 7년 만인 지난해 중국의 중재로 교류를 재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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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 국가, '적' 이란보다 '더 큰 적' 이스라엘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가 홍해에서 합동 군사 훈련을 실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7년 만에 외교 관계를 재개한 양국이 중동 긴장감 속에서 접촉면을 확대하는 모양새다.
23일(현지시간) 이란 ISNA통신에 따르면 이란 해군 사령관인 샤흐람 이라니 제독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우리에게 홍해에서 합동 훈련을 조직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어 "조정이 진행 중이며, 양국 대표단은 훈련을 수행하는 방법에 대한 필요한 협의를 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우디 측에서는 이란과 합동 군사 훈련을 실시할지에 대해 확인하지 않았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전했다.
이란과 사우디는 지난 2016년 외교 관계가 끊긴 지 7년 만인 지난해 중국의 중재로 교류를 재개하기로 했다.
수니파 종주국인 사우디는 시아파 맹주 이란을 눈엣가시로 여겨왔다. 특히 지난 2016년 사우디는 이란의 반대를 무릅쓰고 시아파 성직자 40여 명을 처형했는데, 이후 양국 관계는 최악으로 치달았다.
아울러 수니파 아랍 국가들은 이란이 중동 내 대리 세력을 통해 영향력을 확장하는 것을 견제하며 이란을 적대국으로 여겼다.
특히 가자지구 전쟁으로 미국의 중동 정책이 흔들리며 아랍 국가들은 앞다퉈 이란과 관계 정상화에 속도를 내왔다. 미국의 지원을 확신하지 못하는 아랍 국가들이 이란에 손을 뻗으며 자구책을 마련한 것. 또한 아랍 국가들은 길어지는 전쟁과 격화하는 중동 정세로 이스라엘에 불만을 품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더군다나 사우디는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을 억제하기 위한 미국 주도 해군 연합에도 참여하지 않으며 이란과는 가까워지는 한편 이스라엘과는 멀어지고 있다.
최근 이스라엘의 대(對)이란 보복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이란과 사우디 관리들은 한 달 새 세 번이나 회동하기도 했다.
이란의 아랍 국가들을 향한 전방위 외교는 일부 성과를 거두고 있다. CNN은 "지난 한 달 동안 이란은 이스라엘과의 갈등에 대한 입장을 가늠하려고 노력하면서, 고위 관리와 외교관을 파견해 이웃 국가와 집중적인 외교 캠페인을 벌였다"며 "이웃 국가 대부분은 미군 인력과 기지를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쿠웨이트·카타르·바레인·오만 등 6개 걸프국 중 오만을 제외한 5개국에는 미군 시설 또는 미군 병력을 자국 땅에 두고 있는데, 걸프국의 영공이나 군사기지가 이란을 공격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아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의 회담 뒤 "우리의 모든 친구들은 그들의 땅과 영공이 이란을 공격하는 데 사용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줬다"고 언급했다.
또 아락치 장관은 요르단의 압둘라 2세 국왕,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도 회동했다. 카타르와 오만, 바레인도 찾았다.
CNN은 "수십 년 동안 이란과 지역적 영향력을 놓고 다투던 아랍 국가들은 이제 다시 이란과 교류하기로 결정했다"고 평가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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