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비서실장 출신 켈리 “그는 파시스트…독재자적 접근 선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그의 비서실장을 지낸 존 켈리.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때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낸 존 켈리가 그를 파시스트로 규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켈리 전 실장을 인터뷰한 뉴욕타임스는 그가 자신의 체험을 근거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독재적 인물로 묘사하며 파시스트에 해당한다는 평가를 했다고 22일 보도했다.

켈리 전 실장은 극우 독재, 초국가주의적 정치 이데올로기, 군사주의, 반대자들에 대한 강압 등 파시즘의 정의에 대해 말한 뒤 “내 경험에 의하면 확실히 그것들은 트럼프가 미국이 더 잘 작동하게 한다고 생각하는 종류의 것들”이라고 했다. 또 “전직 대통령은 극우의 영역에 있고, 독재적이고, 독재자들을 존경한다”며 “그래서 그는 확실히 파시스트의 일반적 정의에 들어맞는다”고 했다.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이 헌법과 법률에 대한 이해가 없다는 점도 그가 누구인지를 설명해준다며 그가 히틀러에 대한 존경을 표시한 적도 있다고 했다.

켈리 전 실장은 “나는 그의 정책 일부에 동의한다”면서도 “잘못된 사람을 고위직에 앉히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을 부적격자라고 규정했다. 또 “그는 정부에 대한 독재자적 접근 방식을 선호한다”며 “트럼프는 자신이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을 전혀 받아들이지 못한다”고 말했다.

켈리 전 실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함께 일했으나 백악관을 나온 뒤 그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해온 인물들 가운데 하나다. 하지만 백악관에서 벌어진 일에 대한 자세한 언급과 심한 비판은 삼가는 편이던 그의 이번 인터뷰 내용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상당하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경고음을 낸 것으로 풀이된다. 해병대 대장 출신인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내부의 적”을 군을 동원해 진압할 수 있다고 말한 것도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상대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그를 파시스트로 규정하는 언급을 했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