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보란듯이 핵능력 과시… “굴복은 없다”

정충신 기자 2024. 10. 23.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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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략 미사일 기지 첫 공개를 두고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을 비판하는 국제사회에 핵 능력을 과시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북한의 대규모 파병에도 불구하고 내부 대비 태세가 확고하다는 점을 미국과 한국에 알리려는 의도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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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北, ICBM 운용 기지 첫 공개
러 파병 국제사회 비판여론에
‘핵무기 보유국’ 대외 각인시켜
‘대북제재땐 대응’ 위협 목적도
北, 군수공장 200여곳 풀가동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략미사일기지를 시찰하고 발사 관련 시설 요소별 기능과 능력, 전략 미사일 전투직일 근무(당직 근무) 상태 등 나라의 안전과 직결된 전략적 억제력의 가동 준비 태세를 점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3일 보도했다. 왼쪽에 글라이더 활공체 기반의 극초음속 미사일, 김 위원장 뒤쪽에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이 보인다. 조선중앙통신 캡처/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략 미사일 기지 첫 공개를 두고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을 비판하는 국제사회에 핵 능력을 과시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북한의 대규모 파병에도 불구하고 내부 대비 태세가 확고하다는 점을 미국과 한국에 알리려는 의도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은 23일 김 위원장의 전략 미사일 기지를 시찰한 사실과 함께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 18형과 극초음속미사일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도 여러 장 공개했다. 통신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김 위원장은 수풀 사이로 난 오솔길을 걸어가는 모습과 전략 무기를 모아두는 지하벙커 속 터널로 보이는 장소에 있는 모습도 드러난다.

북한은 김 위원장의 구체적인 방문 일자와 장소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그간 대외 극비로 부쳐온 지하갱도(사일로) 미사일 기지를 방문한 것으로 파악된다. ICBM과 극초음속미사일 등 핵심 전략 무기를 운용하는 전략 미사일 기지는 평양 인근과 자강도 등 극소수만 운용되고 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은 이미 러시아와 함께 핵보유국으로서의 동맹국이란 태도를 취하고 있다”며 “파병설을 토대로 미국 등이 북한에 제재를 취한다면 가만있지 않을 것이란 의도를 보여준 것”이라고 했다. 현승수 통일연구원 부원장은 “러시아에 기술을 전수받지 않으면 개발하기 힘든 극초음속미사일과 ICBM의 사진을 공개한 것은 북·러 협력이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부각하는 것”이라고 했다

북한이 대규모 파병에도 불구하고 확고한 대비 태세와 반격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알리려는 의도라는 해석도 있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강대식 국민의힘 의원실이 국방부 국방정보본부에서 받아 이날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1∼3개월가량 전쟁을 지속할 수 있는 무기 등 전쟁 물자를 확보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금까지 북한이 러시아에 공급한 물량을 고려할 때 러시아 무기 지원에 따른 북한의 전시 비축 물량에 생긴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정보본부는 판단했다. 북한은 군수공장 약 200곳을 풀가동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정보본부는 “현재보다 많은 양의 무기 수출이 지속된다면 북한군도 수급 부족에 따른 훈련 차질 등 일정 부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김규태 기자, 정충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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