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노조 “비철 모르면서 ‘돈벌이’로 뺏을 생각만… 용납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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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철금속 분야 경영 능력은 물론 전문성도 없는 영풍·MBK파트너스가 지난 50년간 노동자들이 피와 땀, 헌신으로 일군 고려아연을 빼앗아 오직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시키려 하고 있습니다. 우리 노동자들은 영풍·MBK가 고려아연 정문 안으로 들어오는 걸 절대 용납할 수 없습니다."
문병국(56·사진) 고려아연 노조위원장은 22일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고려아연 본사에서 가진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어떤 상황에서든 영풍·MBK가 생계와 일자리를 위협한다면 노조는 상급단체(한국노총)와의 연계 투쟁을 비롯해 법적으로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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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집단 편들 생각없지만
생계·일자리 위협한다면
모든 방법으로 대응나설 것”
“고려아연 98분기째 흑자 달성
영풍이 가져갈 명분있나 의문”

“비철금속 분야 경영 능력은 물론 전문성도 없는 영풍·MBK파트너스가 지난 50년간 노동자들이 피와 땀, 헌신으로 일군 고려아연을 빼앗아 오직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시키려 하고 있습니다. 우리 노동자들은 영풍·MBK가 고려아연 정문 안으로 들어오는 걸 절대 용납할 수 없습니다.”
문병국(56·사진) 고려아연 노조위원장은 22일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고려아연 본사에서 가진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어떤 상황에서든 영풍·MBK가 생계와 일자리를 위협한다면 노조는 상급단체(한국노총)와의 연계 투쟁을 비롯해 법적으로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경영권 분쟁 이후 상황에 따라 파업 등 강경 대응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군대를 전역하고 1992년 고려아연에 입사해 32년째 근무 중인 문 위원장은 착실히 내실을 다져온 회사가 하루아침에 경영권 분쟁에 휘말린 데 대한 허탈함과 첨예한 다툼에 대한 노조의 입장을 내야만 하는 부담감을 함께 느끼고 있었다. 문 위원장은 “경영권은 노조가 함부로 얘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고 우리가 특정 집단의 편을 들 생각도 없다”며 “다만 40일 넘게 진행되고 있는 경영권 분쟁에서 사모펀드와 돈만 부각될 뿐 회사를 키워온 노동자와 그들의 미래에 대한 고민은 빠져 있다”고 밝혔다. 그는 “보통 인수·합병(M&A)은 회사가 부실하거나 경영이 현저히 어려울 때 거론되는 건데 지금의 고려아연은 비철금속 세계 1위, 초일류 기업”이라며 “98분기 연속 흑자를 낸 고려아연이라는 회사를 사모펀드까지 끌어들여 자기 손에 넣겠다는 영풍의 행태가 과연 맞는 건지 되묻고 싶다”고 강조했다.
문 위원장은 산업 대전환기를 맞아 고려아연이 미래 신사업 추진을 본격화한 상황에서 영풍·MBK가 과연 이 같은 과업을 제대로 이어받아 운영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했다. 문 위원장은 “영풍도 석포제련소를 운영하고 있지만 중대재해·환경 등의 문제를 일으켜 대표이사까지 구속돼 있다”며 “지금의 고려아연은 생산성·기술력 등 모든 측면에서 영풍과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뛰어난 회사인데, 오히려 영풍이 고려아연을 가져가 더 좋은 회사를 만들겠다고 하면 누가 믿을 수 있겠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MBK에 대해서는 “우리는 지금까지 달콤한 말로 회사를 인수해 수익구조를 개선한 뒤 돈을 벌고 다시 매각한 MBK의 행태를 봐 왔다”며 “제조업에 대해 알지도 못하는 MBK가 자본으로 이 회사를 갖겠다는 모습에 우리 노동자들은 ‘저들이 고려아연을 얼마나 쉽게 여기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어 분노를 느낀다”고 설명했다.
고려아연 노조는 회사의 미래와 지속 가능성만을 기준으로 이번 경영권 분쟁을 지켜보고 있다. 문 위원장은 “자본시장에서 싸움이 지속되는 사이 우리 삶의 터전과 세계 초일류 기업은 쑥대밭이 됐다”며 “MBK가 향후 회사에 들어와 과거와 똑같은 행동을 반복한다면 고려아연의 노동자와 그 가족들, 협력업체 직원들의 삶은 누가 책임질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그는 “고려아연이 앞으로도 성장을 이어가려면 명확한 미래 먹거리를 만들어야 하고, 이는 곧 고려아연 땅에 들어오기 위해선 비전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지역사회와 거기서 일하는 노동자들을 위해서라도 고려아연이 영풍·MBK에 넘어가선 안 된다는 게 조합원들의 목소리”라고 강조했다.
이근홍 기자 lkh@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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