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뛰었다면 좋았을 텐데…" 김도영도 아쉬워한 KS 엔트리 탈락, 친구 몫까지 하나

이상학 2024. 10. 23.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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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시즌 막판 볼거리 중 하나는 3년 차 내야 유망주 윤도현(21)의 활약이었다.

광주일고 출신으로 2022년 2차 2라운드 전체 15순위로 KIA에 입단한 윤도현은 고교 시절 같은 광주 지역 동성고 출신인 김도영(21)과 라이벌 관계를 형성할 만큼 타격 재능이 출중한 유망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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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광주, 이대선 기자] KIA 김도영과 윤도현이 더그아웃으로 가며 미소짓고 있다. 2024.09.23 /sunday@osen.co.kr
[OSEN=광주, 지형준 기자] 2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2024 신한 SOL뱅크 KBO 한국시리즈 1차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KIA는 네일, 삼성은 원태인을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4회말 무사에서 KIA 김도영이 볼넷을 얻어내고 있다. 2024.10.21 / jpnews@osen.co.kr

[OSEN=광주, 이상학 기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시즌 막판 볼거리 중 하나는 3년 차 내야 유망주 윤도현(21)의 활약이었다. 광주일고 출신으로 2022년 2차 2라운드 전체 15순위로 KIA에 입단한 윤도현은 고교 시절 같은 광주 지역 동성고 출신인 김도영(21)과 라이벌 관계를 형성할 만큼 타격 재능이 출중한 유망주였다. 

입단 첫 해 시범경기에서 오른손 중수골 골절상을 입어 장기 재활하며 1~2군 모두 출장 없이 끝난 윤도현은 지난해에도 햄스트링 부상으로 퓨처스리그 11경기를 뛰는 데 그쳤다. 올해도 스프링캠프 막판 옆구리를 다쳐 먼저 귀국했고, 4월 퓨처스리그에서 또 중수골이 부러지는 불운을 겪었다. 

부상 때문에 데뷔가 계속 미뤄졌지만 지난달 21일 1군 콜업 후 강렬한 신고를 했다. 6경기 타율 4할7리(27타수 11안타) 1홈런 8타점 1도루 OPS 1.000으로 짧은 기간 강렬한 임팩트를 남긴 것이다. 김도영과 함께 1~2번 테이블 세터를 이루며 ‘도도 콤비’로 KIA팬들을 배 부르게 했다. 

시즌 막판 6경기를 뛰고 한국시리즈(KS) 준비 기간도 함께 훈련하며 엔트리 합류에 관심이 모아졌다. 그러나 윤도현은 KIA의 30인 KS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내야 유틸리티로 백업 자리를 노렸지만 경험이 더 많고, 수비와 주루에서 활용성이 더 높은 김규성이 선택받았다. 

KS에서 ‘도도 콤비’를 볼 수 없는 것이 김도영도 못내 아쉬웠다. 지난 21일 광주에서 열린 KS 1차전을 앞두고 김도영은 “도현이도 KS에서 같이 뛰었다면 좋았을 텐데”라면서도 “도현이는 아직 어리고, 기회가 많이 있을 것이다. 이번 KS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배운 게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아쉬움은 크겠지만 짧은 기간 좋은 경험을 했을 것이다”며 절친한 친구를 위로했다. 

엔트리가 결정된 뒤에도 윤도현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진 않았다. 김도영은 “그냥 경기장 와서 야구 볼 거냐고 물어본 게 전부”라며 상심했을 수 있는 친구 마음을 헤아렸다. 윤도현도 SNS를 통해 “항상 응원해주시는 팬분들 덕분에 더 열심히 준비할 수 있었던 거 같습니다. 내년에는 팬분들 앞에서 더 좋은 모습 많이 보여드리겠습니다”라며 내년 시즌을 기약했다. 이제 21살밖에 되지 않은 선수이고, 앞으로 또 기회는 충분히 있다. 

[OSEN=광주, 이대선 기자]5회말 무사 2루에서 KIA 윤도현이 중전 적시타를 치고 있다. 2024.09.23 /sunday@osen.co.kr
[OSEN=광주, 이대선 기자]KIA 김도영과 윤도현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09.23 /sunday@osen.co.kr

친구의 몫까지 해야 할 김도영도 첫 KS를 앞두고 새로운 경험을 했다. 1차전 전날 밤 11시에 일찍 잠자리에 들었지만 쉽게 잠을 이루지 못했다. “11시에 딱 눈을 감았는데 그대로 3시간이 흘러서도 잠을 못 잤다. 아무렇지 않았는데 잠이 안 오더라.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런 경험은 살면서 처음이었다”고 돌아봤다. 

긴장한 것은 아닌데 큰 경기를 앞두고 가슴이 쿵쾅댔다. 그는 “떨리는 감정은 하나도 없다. 설레는 것밖에 없다”며 “작년에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에서 뛰어봤지만 KS가 더 큰 경기라고 생각한다. 내 인생에서 가장 큰 경기가 아닐까 싶다. 잘하고 싶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1차전 3번 타자 3루수로 KS 데뷔에 나선 김도영은 삼성 선발 원태인을 맞아 1회 첫 타석에서 3루 땅볼로 물러났다. 4회 두 번째 타석에선 볼넷을 골라내며 1루에 나갔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득점을 내진 못했다. 3루 수비에선 2개의 땅볼 타구를 침착하게 잘 처리하며 안정감을 보였다. 

삼성이 1-0으로 앞선 6회초 무사 1,2루에서 우천 서스펜디드 게임이 된 1차전은 22일도 그라운드 상태와 비 예보로 인해 하루 더 미뤄졌다. 23일 오후 4시 재개될 1차전 남은 4이닝에 김도영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하다.

[OSEN=광주, 지형준 기자] 2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2024 신한 SOL뱅크 KBO 한국시리즈 1차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KIA는 네일, 삼성은 원태인을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2회초 2사에서 KIA 김도영이 삼성 이재현의 3루 땅볼 타구를 처리하고 있다. 2024.10.21 / jpnews@osen.co.kr
[OSEN=광주, 이대선 기자] 2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2024 신한 SOL뱅크 KBO 한국시리즈 1차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KIA는 네일, 삼성은 원태인을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4회말 2사 1루에서 KIA 김도영이 삼성 원태인의 계속되는 견제에 유니폼을 털고 있다. 2024.10.21 /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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