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은 ETF인데 왜 이렇게 다를까? 이더리움 바라보는 세가지 시선[엠블록레터]
이에 비해 이더리움은 스마트 컨트랙트 구동 플랫폼의 대표적인 코인으로서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 생태계를 이끌고 있습니다. 2017년 가상자산공개(ICO)를 범용화시킨 ERC20 토큰, 2020년 강세장의 바탕이 된 디파이 열풍, 2022년 불어닥친 대체불가토큰(NFT) 유행 등은 모두 이더리움에 근간을 두고 있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생태계의 원동력이 되기 때문에 ‘디지털 원유’라는 평가를 받고 있구요.
현 상황에서는 디지털 원유보다는 디지털 금에 투자의 무게가 좀 더 쏠립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으로 지정학적 우려가 높아지고 전세계 기준 금리와 같은 거시 경제 지표가 변곡점에 다다른 현재, 새로운 탈중앙화 산업에 대한 기대보다는 가치 저장에 기반한 안정성에 대한 선호도가 높기 때문입니다. 현물 ETF로 기관 투자자들이 접근성이 동등한 수준으로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순유입이 높지 않은 이유입니다.
자산시장에서도 비트코인 현물 ETF 옵션 승인에 대한 호평이 나오고 있습니다. 비트와이즈의 전략부서 총괄인 제프 박은 “옵션 승인에 따라 투자자는 만기가 긴 상품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최적화하거나 더 적은 비용으로 더 큰 잠재적 수익을 누릴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위에 언급한 밈 코인 트렌드입니다. 그 효용성에 대한 갑론을박이 있지만 현재 가상자산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건 부정할 수 없는데요. 과거 여러 트렌드는 모두 이더리움에 기반하거나 적어도 이더리움에서 시작됐는데 밈 코인은 그렇지 않습니다. 시바이누가 이더리움 기반 토큰이지만 최근 인기를 몰고 있는 뮤(MEW) 등은 솔라나에 기반하고 있거든요. 새로운 산업의 기반이 되어야 할 이더리움이 신규 트렌드에 부합하지 못한다면 그 가치는 당연히 낮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같은 상황은 뭐니뭐니해도 이더리움에 기반한 새로운 성장동력이 등장해야 해소될 것으로 보입니다. 밈 코인 이외에 스마트 컨트랙트에 기반한 다른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 생태계가 인기를 얻으면 이더리움의 가치가 그에 비례해 올라가겠죠. 그 전까지는 이더리움 투자, 몸을 사릴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김용영 엠블록 에디터(yykim@m-block.io), 전성아 엠블록 연구원(jeon.seonga@m-block.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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