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도 영어·중국어·러시아어로 응대…"외국인 채널·상품 확충 필요"

배규민 기자 2024. 10. 23.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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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더이상 '한민족 국가'가 아닌 '다인종·다문화 국가'다.

박희우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언어적 장벽과 함께 문화적 장벽을 해소할 수 있는 외국인 친화 판매채널의 운용이 필요하다"면서 " 외국인 시장은 20~30대 젊은 층 비중이 높아 자기 주도적으로 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채널 전략이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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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
외국인 260만명, 다문화 금융의 시작 ⑤
[편집자주] 대한민국은 더이상 '한민족 국가'가 아닌 '다인종·다문화 국가'다. 체류 외국인이 26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5%를 넘어섰다.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지만 이들을 위한 금융서비스는 아직 걸음마 수준. 외국인을 위한 금융서비스를 점검하고, 그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봤다.

손해보험 외국인 보험가입자 추이/그래픽=김지영
내국인만으로 성장에 한계를 느낀 보험사들이 외국인 시장으로도 눈을 돌리고 있다. 외국인 전용 상담 서비스를 확대하고 외국인 보험설계사도 늘리고 있는데 시장 확대를 위해서는 외국인 전용 상품과 특화 채널 확대가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23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장기체류 외국인은 약 191만3000명이다. 생명보험, 장기손해보험, 자동차보험 중 1개 이상 가입한 외국인은 69만4000명으로 보험 가입률은 41.1%(자동차보험은 인구 대비 가입률 적용)로 낮은 편이다. 상품별로는 장기손해보험 42만1000명, 생명보험 31만2000명, 자동차보험 22만4000명 순이다.

외국인의 보험 가입자 수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특히 자동차보험이 빠르게 늘었다. 5개년 연평균 증가율 보면 자동차보험이 8.8%로 가장 높다. 이어 생명보험 4.6%, 장기손해보험 2.8% 순으로 집계됐다. 가입 채널은 대면 비중이 여전히 높다. 자동차보험의 경우 지난해 66%가 설계사, 대리점 등 대면 채널로 보험에 가입했다.

개별 회사별로 보면 삼성화재, 메리츠화재 등 7개 손해보험사의 외국인 가입자 수는 2018년 41만7857건에서 2023년 75만2442건으로 80% 늘었다. 생명보험사인 A사도 △2021년 말 5만8823명 △2022년 말 6만9331명 △2023년 말 7만8769명 △2024년 9월 말 기준 8만5750명으로 지속 증가세다.

외국인 대상 서비스도 확대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올해 3월부터 외국인 고객 케어 서비스를 실시했다. 계약을 체결한 외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월 1회 다양한 보험 정보와 서비스를 해당 고객의 모국어로 제공한다. 신규 가입 고객 비율이 높은 중국어, 러시아어로 제공하고 향후 영어 등 안내 언어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생명은 외국인 고객을 전담하는 영업조직을 별도로 두고 있다. 글로벌영업단은 외국인 설계사로만 구성되며 올해 2월말 기준 607명이다.

삼성화재는 외국인 전용 금융(Expats) 상담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대표 번호로 전화하면 가입 고객 뿐 아니라 대한민국에 입국한 모든 외국인이 무료로 금융상담을 받을 수 있다. 보험상담을 원하면 외국인 전담 설계사를 소개받을 수 있다. 영어와 중국어로 가능하며 자동차, 가족형 통합보험, 주택화재, 연금, 보상 처리 등 보험 관련 모든 금융 상담이 가능하다.

다만 보험업계 전체적으로는 외국인 전용 서비스와 상품, 판매 채널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보험 가입 특성상 건강보험 선호가 높고 설계사와 외국인 특화 채널 의존도가 높은 만큼, 젊은 층이 필요로 하는 상품과 외국인 친화 판매채널의 운용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코로나19 기간 중 잠시 주춤했던 외국인이 다시 증가 추세여서 외국인 대상 보험도 체류 목적과 보장수요에 맞는 상품 확충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박희우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언어적 장벽과 함께 문화적 장벽을 해소할 수 있는 외국인 친화 판매채널의 운용이 필요하다"면서 " 외국인 시장은 20~30대 젊은 층 비중이 높아 자기 주도적으로 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채널 전략이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배규민 기자 bk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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