뽕나무 뿌리 추출물로 암세포 잡는다…항암제 후보물질 발굴

이병철 기자 2024. 10. 23.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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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이 새로운 항암제 후보 물질을 발굴했다.

뽕나무에서 추출한 물질로 저산소 상태에서도 살아남는 암세포의 능력을 없앨 수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

성낙균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화학생물연구센터 책임연구원이 이끄는 연구진은 이경 동국대 교수와 공동으로 뽕나무 추출물로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데 성공했다고 23일 밝혔다.

연구진은 암세포의 HIF-1α 발현을 억제하면 암 치료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연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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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연·동국대 공동 연구진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연구진이 뽕나무 추출물이 항암 효과를 갖는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저산소 상태에서 세포의 기능 유지를 돕는 유전자의 발현을 억제하는 효과가 확인됐다./조선DB

국내 연구진이 새로운 항암제 후보 물질을 발굴했다. 뽕나무에서 추출한 물질로 저산소 상태에서도 살아남는 암세포의 능력을 없앨 수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

성낙균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화학생물연구센터 책임연구원이 이끄는 연구진은 이경 동국대 교수와 공동으로 뽕나무 추출물로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데 성공했다고 23일 밝혔다.

암은 크게 고형암과 혈액암으로 나뉜다. 고형암은 전체 암의 80%를 차지한다. 암세포가 단단한 종양으로 자라 폐, 간, 장 같은 신체 장기에서 나타난다.

암세포는 무한히 증식하며 필요한 영양소와 산소를 공급하기 위해 자신 주변에 혈관이 만들어지게 한다. 하지만 암의 중심부에는 혈관이 제대로 닿지 않아 산소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저산소증이 나타난다. 일반적인 세포는 저산소 상황에서 죽지만, 암세포는 ‘HIF-1α' 단백질을 만들어 스스로를 보호한다. HIF-1α 단백질은 저산소 상황에서 세포의 기능 유지를 돕는 역할을 한다.

연구진은 암세포의 HIF-1α 발현을 억제하면 암 치료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연구했다. 뽕나무 뿌리 추출물인 ‘모라신-오(Moracin-O)’가 HIF-1α의 발현을 조절하는 효과가 있음을 확인하고, 항암제 신약 후보물질 ‘MO-2097′을 개발했다.

연구진은 3차원(D) 미니 종양 모델인 스페로이드를 이용해 MO-2097의 효능을 확인했다. 그 결과, 종양의 성장을 억제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장암 환자의 세포로 만든 미니 장기 ‘오가노이드’ 실험에서도 유사한 효과가 있었다. 동물 실험에서는 독성이 아주 낮은 수준으로 나타나 신약 후보물질로서 가능성을 확인했다.

성낙균 책임연구원은 “암세포에는 효과적으로 작용하면서도 정상 세포에 대한 독성이 적다는 점이 고무적”이라며 “항암제 연구를 위한 새로운 파이프라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어드밴스드 리서치 저널’ 10월호에 소개됐다.

참고 자료

Journal of Advanced Research(2024), DOI: https://doi.org/10.1016/j.jare.2023.1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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