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많은 지방…지방은행 '외국인 틈새시장' 선점한다

김남이 기자 2024. 10. 23.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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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더 이상 '한민족 국가'가 아닌 '다인종·다문화 국가'다.

체류 외국인이 26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5%를 넘어섰다.

지방은행이 외국인 금융서비스에 잰걸음 중이다.

지방은행이 외국 공략에 나선 것은 늘어나는 외국인 비중을 외면할 수 없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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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
외국인 260만명, 다문화 금융의 시작 ③
[편집자주] 대한민국은 더 이상 '한민족 국가'가 아닌 '다인종·다문화 국가'다. 체류 외국인이 26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5%를 넘어섰다.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지만 이들을 위한 금융서비스는 아직 걸음마 수준. 외국인을 위한 금융서비스를 점검하고, 그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봤다.

국내 체류외국인 추이/그래픽=이지혜
지방은행이 외국인 금융서비스에 잰걸음 중이다. 외국인 신용대출 상품을 내놓고, 전용 고객센터를 만들 정도로 적극적이다. 지방에서 외국인 근로자 비중이 점점 커지는 상황에서 피할 수 없는 선택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경남은행은 지난 15일 국내 외국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 'K 드림 외국인 신용대출'을 출시했다. 최대 3000만원 한도로 최저 5.93%에 최고 15%의 금리가 적용된다.

대출 신청일 현재 국내에 거주 중이면서 △체류 자격이 E-7(특정활동) 또는 E-9(비전문취업)으로 1개월 이상 재직 △체류기간 만료일자(근로계약기간)가 13개월 이상 △경남은행이 선정한 업체와 국적에 해당하는 자 등 조건에 모두 충족하는 외국인 근로자가 대상이다.

또 외국인 전용 입출금 통장도 1만좌 한도로 판매 중이다. 외화 송금수수료가 면제되고, 환율도 50% 우대해 준다. 경남은행은 중국 출신의 다문화 가정 직원이 근무하는 '외국인 근로자 전용 창구'도 운영 중이다.

경남은행 관계자는 "본국 귀환 리스크 등을 줄이기 위해 노무관리가 안정적인 기업을 지정해 대출을 내주는 방식"이라며 "금리는 신용도와 대출 금액에 따라 변한다"고 설명했다.

BNK부산은행도 최근 화상상담 창구(디지털데스크) 지원 언어를 기존 4개(영어, 중국어, 일본어, 베트남어)에서 우즈베크어, 네팔어, 벵골어 등을 추가했다. 일부 지점에 외국인 유학생 상담창구를 지정하고, 외국인 고객에게 특화된 화상상담 직원을 배치했다.

전북은행은 은행권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외국인 전용 상품을 운영 중이다. 2016년 12월 'JB브라보 코리아 패키지' 상품 출시를 시작으로 은행권 최초로 외국인 고객 대상 비대면 대출실행과 전자금융가입 서비스 등을 제공 중이다.

전북은행은 외국인 전담 창구에서 한 걸음 더 나가 지난달 은행권 최초로 외국인 고객 전담 고객센터를 열었다. 국내 최다 외국인 거주 지역인 경기 수원에 자리 잡았다. 17개국 출신의 전담 직원 40여명을 채용해 대응 중이다. 대출, 예금, 체크 카드, 해외송금 등 종합금융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한다.

지방은행이 외국 공략에 나선 것은 늘어나는 외국인 비중을 외면할 수 없어서다. 노동시장 구조 변화에 따라 은행 서비스도 변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법무부에 따르면 등록외국인이 수도권(서울·경기·인천)에 가장 많지만 외국인 증가 속도는 지방이 빠르다.

5년 전과 비교해 전국의 등록외국인은 14.5% 증가한 데 반해 같은 기간 △전남 62.5% △전북 40.7% △경북 30.9% △경남 29.6% 늘었다. 지난 9월 기준 경기, 서울 다음으로 등록 외국인이 많은 곳은 경남(9만8242명)과 충남(9만5815명)이다.

저축은행 공세도 틈새시장을 공략 중이다. 지난 4월 웰컴저축은행이 출시한 '웰컴외국인대출'은 취급액이 4개월 만에 100억원을 넘어섰다. OK저축은행도 외국인 전용 대출 상품인 '하이오케이(Hi-OK)론'을 내놨고, KB저축은행도 '키위 드림 론(kiwi Dream Loan)'을 운영 중이다.

김남이 기자 kimnam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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