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예·적금 금리 인하 '시작'…대출금리는 계속 '역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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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지난 11일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하면서 국내 대형은행들도 수신 상품 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했다.
은행들의 잇따른 수신 금리 인하는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시장 실제 금리를 수신금리에 반영하기 시작했다"며 "은행들 대부분이 내부적으로 수신 금리 조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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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지난 11일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하면서 국내 대형은행들도 수신 상품 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했다. 반면 대출금리는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압박에 기준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계속 올라가는 '역주행'이 이어지고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이날부터 거치식 예금 금리를 0.25~0.40%포인트(P) 인하한다. 이어 적금 금리는 0.25~0.55%P, 청약 예금과 재형저축 금리도 각 0.25%P 하향 조정하기로 했다.
우리은행도 이날부터 '우리 퍼스트 정기적금'(12개월) 이율을 연 2.2%에서 2.0%로 0.2%P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최고이율도 우대 금리 적용 시 연 5.2%에서 연 5.0%로 떨어진다. KB국민은행 등 다른 시중은행들도 수신금리 인하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일부 지방은행들은 이미 수신금리 조정에 들어갔다. BNK부산은행은 지난 18일부터 주요 수신 상품 금리를 0.15~0.35%P 인하했고 BNK경남은행도 'BNK주거래우대 정기예금'(12개월) 상품의 기본 이율을 기존 3.20%에서 2.95%로 낮췄다.
은행들의 잇따른 수신 금리 인하는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은 지난 11일 기준금리를 연 3.5%에서 3.25%로 인하했다. 2021년 8월 이후 38개월 만이다.
다만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대출 금리는 꺾일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기조에 은행들이 대출금리 인하에 부담을 느끼면서다. 은행들은 지난 7~8월에 이어 이달 들어서도 가산 금리를 올리는 식으로 대출금리를 인상하는 중이다.
이날 기준 5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의 주담대 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는 3.71~6.11%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3.64~6.15%)과 비교해 금리 하단이 0.07%P 높아졌다.
대출금리는 올라가고 수신금리는 떨어지면서 은행의 예대금리차도 벌어지고 있다. 지난 8월 5대 은행의 예대금리차는 0.57%로 전월(0.43%)보다 0.14%P 확대됐다. 예대금리차가 벌어진 건 4월(0.05%P) 이후 4개월 만이었다.
은행권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시장 실제 금리를 수신금리에 반영하기 시작했다"며 "은행들 대부분이 내부적으로 수신 금리 조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병권 기자 bk2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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