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4시10분께 광주 스코어보드 6회초에 적힐 숫자는?···KS 1·2차전 교통 신호등
1-0으로 앞서 팀의 6회초 공격이 이어지는 가운데 무사 1·2루. 공격하는 팀은 빅이닝을 만들 기회다. 수비하는 팀은 위기다.
그러나 1점차, 6회초 무사 1·2루의 경기장 공기가 매번 같은 것은 아니다. 역사적으로 드물게 열리는 서스펜디드 게임의 새로운 시작이라면 더욱더 그렇다.
지난 21일 열렸지만 6회초 원정팀 삼성 공격 중 우천으로 중단된 한국시리즈 광주 1차전이 이틀만인 23일 오후 4시 이어진다. 1루에는 강민호, 2루에는 디아즈가 있다. 삼성 5번타자 김영웅이 타석에 선 가운데 볼카운트는 1-0. KIA 마운드에선 우완 장현식이 던지던 중이었다.
무사 1·2루 상황은 이어 나오는 한두 타자의 결과에 따라 대량득점으로 연결도 되지만, 후속타자가 흐름을 놓치면 득점이 어려워지는 경우도 종종 나온다. 전체 경기 양상에 따라서는 승패에 결정적 장면이 되지 않는 경향도 있다. 그러나 이번 시리즈 서스펜디드 게임으로 이어지는 6회초 무사 1·2루 결과는 이날 하루 승부의 큰 울림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1차전 후반 흐름을 만들 뿐 아니라 바로 이어 열리는 2차전 분위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참고할 경기 하나는 KBO리그 서스펜디드 게임으로는 최근에 열린 2021년 잠실 롯데-두산전이다. 이 경기는 그해 6월27일 선언된 뒤 같은 상황에서 102일만인 10월7일 오후 4시 재개됐다. 1점차 경기로 이번 시리즈 1차전 상황과 비슷한 점이 많았다.
롯데가 3-2로 앞선 7회초 1사 2·3루. 타석에 선 롯데 정훈은 두산 우완 홍건희와 맞섰다. 3루주자를 불러들이는데 여느 때보다 부담이 컸던 정훈은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흐름은 바로 두산으로 넘어가는 듯했으나 후속타자 안치홍(현 한화)이 유격수를 살짝 넘기는 안타로 주자 2명을 모두 홈인시키며 다시 주도권을 가져왔다.
경기를 하는 사람도, 경기를 보는 사람도 장면 하나하나에 평소보다 더 큰 의미를 부여했다. 다만 서스펜디드 게임으로 연결된 7회 이후 상황이 고작 몇 이닝뿐이라는 생각은 오산이었다는 것이다. 롯데가 5-2로 달아난 뒤에도 승부처가 몇 번 더 발생했다. 두산은 8회 롯데 주력 셋업맨이던 최준용을 공략해 4-5로 추격하기도 했다. 최종 스코어 또한 롯데의 7-6 진땀승이었다.
2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오후 4시 6회초부터 이어지는 서스펜디드 게임 또한 짧지만 꽤 긴 승부가 될 수도 있다. 1점이 이미 새겨진 광주 스코어보드 6회초 자리에 최종적으로 새겨질 숫자가 첫 번째 흐름을 가름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물리적 심리적 시간을 단순 예측하기 어려운 4이닝이 이어진다.
4이닝 공방전은 또 2차전까지 직접 영향을 미치는 구조다. 투수력을 소모하는 정도에 따라 2차전 양팀 전력 우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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