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하연의 여의도돋보기] 개미에게도, 외국인에게도 매력 없는 韓증시

신하연 2024. 10. 23.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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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주>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고 했나요.

실제로 국내증시에는 외국인 투자심리가 미치는 영향이 훨씬 더 크고, 그 원인 역시 금투세보다 복합적입니다.

사실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도 금액은 대부분 삼성전자 주식 순매도 금액입니다.

한국 시장이 매력도를 높이지 못해 외국인의 외면을 받는다면 결국 기업 저평가와 증시 하락으로 이어지고, 이는 국내증시에 투자하는 개인에게도 피해가 가는 악순환 구조가 되는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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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픽사베이]

<글쓴이주>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고 했나요. 어렵고 딱딱한 증시·시황 얘기는 잠시 접어두고 '그래서 왜?'하고 궁금했던 부분에 돋보기를 들이대고 하나씩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최근 국내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가 한국 증시의 약세를 유발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금투세 시행이 다가오면서 개인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금투세 탓으로 돌리기엔 코스피 약세를 이끌고 있는 것은 사실상 외국인 순매도입니다. 외국인이 하반기 들어 11조원 넘게 팔아치우면서 지수를 끌어내리는 동안 오히려 개인은 8조원 이상 샀습니다.

실제로 국내증시에는 외국인 투자심리가 미치는 영향이 훨씬 더 크고, 그 원인 역시 금투세보다 복합적입니다.

그럼 외국인 매도가 거세지고 있는 표면적 원인은 무엇일까요.

가장 먼저 꼽을 수 있는 건 달러 강세입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계속해서 상승하면서 외국인은 한국 주식을 팔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환차익에 대한 우려 때문이 아니라, 한국 시장에서 원화로 수익을 내더라도 달러로 환전할 때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외국인들은 환율이 불리한 상황에서는 차익을 실현하고, 달러 자산으로 자금을 이동시키는 경향이 있습니다.

미국 경제지표가 견조하게 나오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가 낮아진 점도 외국인 자금 이탈의 중요한 배경입니다.

고금리 환경에선 달러 자산의 수익률이 높아지고, 상대적으로 신흥시장에서는 투자자금이 빠져나갑니다.

한국 경제 자체의 성장 둔화도 외국인들이 매도에 나서는 이유입니다.

특히 한국은 전통적으로 반도체 등 제조업에 크게 의존하는 구조인 만큼, 핵심 산업인 반도체 사이클 부진에 대한 우려는 국내 증시 매력을 낮추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사실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도 금액은 대부분 삼성전자 주식 순매도 금액입니다.

금투세는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에는 중요한 이슈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은 금투세 영향을 거의 받지 않습니다.

결국, 한국 시장이 외국인 투자자에게 더 매력적인 시장이 되어서 자금 유입과 지수 상승을 기대하려면 금투세 폐지 문제보다는 기업 지배구조 문제와 미흡한 배당 정책을 개선하는 방향이 더 올바르지 않을까요.

대기업 중심의 순환출자 구조, 오너 경영 문제, 그리고 주주 가치보다는 오너 일가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경영 방식은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불안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또 한국 기업들은 대체로 배당 성향이 낮은 편이고 배당보다는 내부 유보금을 축적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이 역시 외국인 자금 유입을 제한하는 요소입니다.

한국 시장이 매력도를 높이지 못해 외국인의 외면을 받는다면 결국 기업 저평가와 증시 하락으로 이어지고, 이는 국내증시에 투자하는 개인에게도 피해가 가는 악순환 구조가 되는 셈입니다.

악순환의 고리를 끊으려면, 한국 시장의 매력을 높이는 방법을 고민해보는 게 급선무일 겁니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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