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 3홈런' 삼성 김헌곤이 잊지 못하는 그 이름, 백정현[KS]

서장원 기자 2024. 10. 23.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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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김헌곤은 올해 포스트시즌을 화려하게 수놓은 타자 중 한 명이다.

김헌곤은 "(구)자욱이가 많이 답답해하고 미안해하더라. 부상 또한 경기의 일부분이니 너의 잘못이 아니라고 얘기해줬다"며 "저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가 책임감을 나눠서 짊어지고 있어 부담은 없다. 자욱이가 더그아웃에 있는 것만으로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괜찮다"며 애정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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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정현, 청백전 때 김헌곤 타구 맞아 PS 출전 불발
"정신적으로 의지…정현이 형 몫까지 잘 해야한"
21일 오후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6회초 삼성 공격 선두타자 김헌곤이 KIA 선발투수 네일을 상대로 선제 솔로 홈런을 터트린 후 포효하고 있다. 2024.10.21/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광주=뉴스1) 서장원 기자 =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김헌곤은 올해 포스트시즌을 화려하게 수놓은 타자 중 한 명이다. 홈런을 많이 치는 타자가 아님에도 5경기에서 벌써 3번이나 담장을 넘겼다. 부상으로 빠져 있는 '캡틴' 구자욱의 빈자리를 훌륭히 메우고 있다.

그런 김헌곤이 가슴 속에 품고 있는 이름이 있다. 바로 '백정현'이다.

둘 사이엔 안타까운 사연이 얽혀 있다. 삼성은 포스트시즌을 앞둔 이달 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자체 청백전을 진행했는데, 마운드에 올라온 백정현이 김헌곤의 타구에 오른손과 왼쪽 눈 부위를 맞는 사고를 당했다.

병원 검진 결과 백정현은 오른손 엄지손가락 미세 골절 및 왼쪽 눈두덩이 타박상 소견을 받았고, 결국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승선하지 못했다. 김헌곤의 마음도 무거울 수밖에 없다.

22일 만난 김헌곤은 "(백)정현이 형은 저에게 정신적으로 많이 의지가 되는 동료라 정말 놀랐다"면서 "정현이 형은 계속 괜찮다고 했지만 다친 걸 보니 마음이 안 좋았다"고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이어 "마음이 편치 않은데 정현이 형이 너무 유쾌하게 괜찮다고 하고 부상이 심하지 않아 다행이라고 말해줘서 부담을 덜었다"고 덧붙였다.

백정현과 거의 매일 연락을 주고받는다는 김헌곤은 "별 이야기는 안 한다. 서로 안부 묻고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 등 진부한 이야기를 주로 한다. 정현이 형이 명상하라고 말해주는 데 마음이 어지러울 때 명상하니까 편해지더라. 선수들을 잘 다독여서 함께 힘을 내라는 말도 해줬다"고 말했다.

김헌곤은 예상을 깨고 가을 야구에서 삼성의 해결사 역할을 하고 있다.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에서는 1차전과 2차전 홈런을 터뜨리며 팀의 2연승을 견인했다.

15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7회말 무사 1루 상황 삼성 2번타자 김헌곤이 2점홈런을 친 뒤 홈으로 달려가며 머리 위로 하트를 만들어 보이고 있다. 2024.10.15/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한국시리즈에서도 활약은 이어졌다. 21일 1차전에서 KIA 타이거즈 에이스 제임스 네일에게 선제 솔로포를 때렸다. 네일의 무실점 피칭에 균열을 낸 '한 방'이었다. 김헌곤의 홈런으로 흔들린 네일은 다음 타자 르윈 디아즈에게 볼넷을 내주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김헌곤은 "정현이 형 몫까지 내가 한번 잘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고 말한 뒤 "플레이오프에서 좋은 결과를 내다보니 기술적으로도 심적으로도 편해졌고, 타석에서도 심플하게 임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부상으로 빠져 있는 '캡틴' 구자욱의 빈 자리를 잘 메워야 한다는 책임감도 김헌곤을 더욱 채찍질한다.

김헌곤은 "(구)자욱이가 많이 답답해하고 미안해하더라. 부상 또한 경기의 일부분이니 너의 잘못이 아니라고 얘기해줬다"며 "저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가 책임감을 나눠서 짊어지고 있어 부담은 없다. 자욱이가 더그아웃에 있는 것만으로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괜찮다"며 애정을 나타냈다.

superpow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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