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나스랄라 후계자 사망” 헤즈볼라 “네타냐후 사저 공격”

헤즈볼라의 모하메드 아피프 수석 대변인이 22일(현지시각) 레바논 다히예에 있는 알 하우라 자이납 묘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연설하고 있다. 다히예/AP 연합뉴스

이스라엘방위군(IDF)이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차기 지도자로 유력한 인물로 알려졌던 하셈 사피에딘이 사망했다고 22일(현지시각) 발표했다. 같은날 헤즈볼라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사저 드론(무인기) 공격을 자신들이 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사피에딘이 “3주 전 베이루트 외곽 헤즈볼라 근거지 다히예 지역 공습으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헤즈볼라 정보본부 사령관 알리 후세인 하지마도 같이 숨졌다고 덧붙였다. 이달 초 이스라엘군 공습 뒤 사피에딘 사망설이 나왔으나 이스라엘군은 발표를 하지 않고 있었다.

사피에딘은 헤즈볼라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의 후계자로 손꼽혀온 인물이다. 헤즈볼라 고위급 군사 정치 위원회인 슈라 위원회의 일원으로 헤즈볼라의 의사결정과 정책결정을 담당해왔다. 또 나스랄라의 사촌으로 나스랄라가 부재할 경우 하셈이 헤즈볼라를 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헤즈볼라 고위 지도자 하셈 사피데인이 2022년 1월12일 레바논 베이루트 남부 교외 다히예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연설하고 있다. 다히예/AP 연합뉴스

같은날 헤즈볼라도 지난 19일 벌어졌던 이스라엘 북부 해안 도시 카이사레아에 있는 네타냐후 총리 사저 공격은 자신들이 했다고 밝혔다. 아에프페(AFP)통신은 무함마드 아피프 헤즈볼라 수석대변인이 이날 베이루트 남쪽 교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네타냐후를 표적으로 한 카이사레아 작전의 전적이고 독점적인 책임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지난 19일 네타냐후 총리 자택을 드론 한 대가 관저를 타격해 유리창이 깨지는 등이 피해가 있었다. 당시 네타냐후 총리 부부는 집에 있지 않았다. 헤즈볼라는 당시에는 자신들이 한 공격이라고 밝히지는 않았다.

22일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의 기자회견이 진행되는 곳에서 불과 수백미터 떨어진 곳을 공습했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