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이시바 "죽기 살기로 뛰겠다"…라이벌 아베 선거문구도 인용

권진영 기자 2024. 10. 23.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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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7일 일본 중의원 선거를 앞두고 자민·공명 연립 여당이 차지한 과반 의석이 붕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자 자민당에 비상이 걸렸다.

이시바 총리는 "죽기 살기로 전국을 뛰겠다"는 당 긴급 통지를 통해 절박함을 호소했는데, 현장 유세에서도 자민당 쇄신을 강조하기보다는 야당 비판에 더 힘을 주고 있다.

자민당이 조급해진 이유는 여러 여론조사에서 단독 과반 의석은커녕 공명당과 힘을 합쳐도 전체 중 과반을 차지할 수 있을까말까한 결과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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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세 몰리자 '자민당 쇄신' 강조보다 야당 때리기에 무게
입후보자 설문서 제1야당 입헌민주당 노다 대표에 호감도 뒤져
10일(현지시간) 라오스 비엔티안 국립 컨벤션 센터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제27차 아세안+3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4.10.10/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오는 27일 일본 중의원 선거를 앞두고 자민·공명 연립 여당이 차지한 과반 의석이 붕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자 자민당에 비상이 걸렸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당 긴급 통지에 "죽기 살기로 전국을 뛰겠다"며 절박함을 드러냈다.

요미우리신문은 자민당이 중의원 선거에서 역풍이 강해지고 있다고 보고, '중점구'를 설정해 조직을 완전 가동할 태세라고 22일 보도했다. 어떻게든 자민·공명 양당으로 과반 의석을 사수하려 안간힘을 쓰는 모양새다. 당내에서는 연립 여당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자민당 간부진은 전날 밤, 당 본부에서 회의를 열고 집중 유세를 펼칠 중점구를 선정했다. 20개 도도부현(都道府県)에서 40개 선거구와 오사카부(府)의 모든 선거구가 중점구로 지정됐다.

이시바 총리는 "죽기 살기로 전국을 뛰겠다"는 당 긴급 통지를 통해 절박함을 호소했는데, 현장 유세에서도 자민당 쇄신을 강조하기보다는 야당 비판에 더 힘을 주고 있다.

20일 일본의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오사카부 사카이에서 열린 자민당 후보 선거유세에 참석해 손을 흔들고 있다. 2024.10.20 ⓒ AFP=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그는 지역 유세에서 과거 당내 라이벌이었던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선거 문구를 인용해 "악몽 같은 민주당 정권이라고들 하는데, (애초에) 그때를 기억하는 사람은 상당히 줄었다" "그런 사람들에게 이 나라를 맡길 수는 없다"며 직선적 비판을 이어갔다.

이시바 총리를 따라 고이즈미 신지로 선거대책위원장도 "무책임한 야당에 정권을 내줄 수는 없다"고 외쳤다.

자민당이 조급해진 이유는 여러 여론조사에서 단독 과반 의석은커녕 공명당과 힘을 합쳐도 전체 중 과반을 차지할 수 있을까말까한 결과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의원선거 입후보자를 대상으로 실시된 요미우리의 당수 호감도에서는 이시바 총리가 제1야당 입헌민주당의 노다 요시히코 대표에게 뒤진다는 결과가 나왔다. 호감도를 온도로 측정한 해당 조사에서 노다 대표는 45.8도를, 이시바 총리는 41.2도를 기록했다.

노다 대표는 당내 호감도도 높았지만 다른 당 후보들로부터도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반면 이시바 총리는 전체 당수 중 당내 호감도가 90도를 넘지 못한 유일한 지도자였다.

이런 기세를 몰아 노다 대표는 자민당의 아킬레스건인 불법 정치 자금 문제를 연일 강타하고 있다. 그는 "뒤에서 (자민당을) 떠받쳐 온 구 통일교와의 관계도 강하다. 뒷돈 의원을 뒤에서 지지하고 있는 자민당 정치와 결별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입헌민주당 역시 야당 후보자 단일화에 미진했다는 비판에서는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자민당을 비판하는 노다 대표에게 "야당을 정리해라!"라는 청중의 야유가 날아들었다고 도쿄신문은 보도했다.

realk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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